한국일보

“랜디, 널 용서할 수 없다”

2006-03-1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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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은주씨 유가족들 희생자 진술통해 절규


다음은 피살된 구은주씨의 동생 구재철씨가 한국에서 보내온 희생자 진술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저는 누이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사실이 아니다. 잘못 전달된 거야라고 생각했습니다. 소규모 자영업을 하고 있는 제가 가족들을 대표해 미국에 오기로 결정하고 어쩔 수 없이 급하게 사업을 처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앞의 나무에 이웃이 갖다 놓은 꽃들과 걸려진 누이의 사진을 보며 가슴을 치는 슬픔으로 눈물을 흘렸고, 누이가 살았던 집도 둘러보고 그의 손길이 담아진 몇가지 유품을 갖고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아직도 누이의 억울하고 서글픈 죽음의 큰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몸이 약하신 노모한테는 돌아가실 때 까지도 딸의 죽음을 비밀로 해야 한다는 현실에 비통할 따름입니다. 어머님은 사랑하는 딸 은주가 미국에서 한국을 방문한다고 한 약속을 믿고 기다리고 계신데... 우리 가족들은 처절한 비통함으로 왜 그런 천인공노할 짓을 했는지 랜디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고통속에서 죽어가는 내 누이를 너는 살아있으면서 그 긴 시간을 바라보고 방치한 너의 양심도 없는 잔인함을 우리 가족은 도저히 인간적으로 용서할 수가 없어.’

사회적으로 이 같은 사건을 철저하게 예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누이 같은 희생자가 생겨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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