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 수첩/ 필라의 부정부패와 필라 인의 수모

2006-03-2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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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스트릿 필라 시장의 오랜 정치적인 동지였던 릭 마리아노(50) 필라 시의회 의원이 지난 17일 배심원 재판에서 부패 혐의가 인정돼 전기 기능공에서 정치인으로 변신에 성공했던 그의 정치 생명이 끊겼다. 마리아노 시의원이 보석을 신청하자 로렌스 스탠겔 판사는 자사랄 우려가 있다면서 이를 거부하고 법정에서 수갑을 채우는 수모를 주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 펜 주 의회는 필라 정치계가 너무 오염됐으므로 카지노 업자를 선정할 때 필라 조례를 적용할 수 없다는 안건을 280-20으로 통과시켰다. 펜 주 하원의장인 존 퍼젤 의원(공화, 필라)의 베스 윌리엄스 대변인은 “필라 시에서 지난 몇 년 동안 30여명의 정치인이 부패 혐의로 기소됐거나 수사를 받고 있다”면서 “카지노 운영을 컨트롤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톰 개넌 펜 주 하원의원(공화, 델라웨어)은 한 술 더 떠 “모든 부모들은 자식들에게 질이 나쁜 친구들과 사귀지 말라고 충고 한다”면서 “이와 마찬가지로 부정부패를 미리 막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필라 정치인에게 카지노 사업자 선정을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필라 정치계가 동네북이 되고 있다. 미국 최초의 수도이며, 독립 선언서가 작성된 곳이며, 자유의 종이 메아리치는 전통 있는 도시로서 미국 최초의 흑인 시장(mayor)이 탄생됐다는 필라델피아의 긍지가 요즘처럼 구겨지는 때는 없었다. 필라를 부정부패의 오명에서 구출해내는 작업은 특정 정치인의 몫이 아니다. 그들을 선출한 시민들의 몫이다. 필라에서 사업하거나 살고 있는 한인들도 이러한 굴레에서 크게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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