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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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돌진 난폭운전 차량에 치여 교사 1명 죽고 아동 8명 부상

2006-03-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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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초등교 야외학습 다녀오다 참변
사고차 운전자등 2명 ‘뺑소니’ 조사

사립 초등학교의 어린이들과 교사가 인근 공원에 다녀오다 인도로 갑자기 돌진한 차량에 치여 교사가 목숨을 잃고 8명 어린이들이 부상을 입은 사건이 15일 컬버시티에서 발생했다.
이날 사건은 터닝포인트 초등학교의 체육교사 캐리 필립스(24·샌타모니카 거주)의 인솔 하에 10세13세 어린이들이 학교로 되돌아오는 하오 3시께 발생했으며 차에 친 필립스는 현장에서 숨졌다.
이들의 행렬 가운데로 돌진한 폭스바겐 제타로 피해 어린이들은 멀리 퉁겨지거나 하늘 높이 치솟으며 피투성이가 되었으나 병원과 경찰 관계자들은 16일 현재 이들의 상태가 양호하다고 전했다.
컬버시티 경찰은 사건이 발생한 후 현장 부근에서 사고 차를 운전했던 로라 사마요아(20·LA 거주)를 체포했으며 난폭 운전으로 인한 과실치사 혐의와 현장에서 도주하려 했던 뺑소니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또 사고 당시 승객석에 있었다가 수 시간 후 자수한 레이날도 크루즈(19·LA 거주)도 같은 혐의로 체포했다. 둘에게는 각각 40만달러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둘은 어린이들을 치면서 대파된 차의 유리창을 통해 나온 후 피투성이가 된 채 쓰러져 있는 필립스의 몸을 몇 번이나 밟으며 현장에서 도주했다.
경찰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현장에서 숨진 교사의 신원과 사건을 낸 운전자 수감 등에 대한 초동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마요아는 당시 남자친구인 크루즈와 심한 언쟁을 벌이고 있다가 사고를 냈다.
사마요아는 크루즈가 운전대를 갑자기 뺏는 바람에 차가 중심을 잃고 인도 쪽으로 처박혔다고 진술했으나 크루즈는 운전대를 움켜잡은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고를 낸 후 현장을 떠났던 사마요아는 건너편 길에서 사고를 목격하고 돌아온 한 남성에 의해 도주가 저지된 채 출동한 경찰에 인계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크루즈는 수 시간 후 변호사를 대동하고 경찰에 출두한 후 수감됐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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