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역량 제고 방법 논의
2006-03-10 (금) 12:00:00
한인정치연합 주최 제1회 정치토론회
시카고 한인들의 정치 역량 제고 방법을 논의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인정치연합(KAPAG/회장 조찬조)은 9일 퍼플호텔에서 시카고지역 한인 정치인 후원회장 등 20여명을 초청, 제1회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정치협회 장기계획’이란 주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으며 한인의 정치적 위상을 확립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
이들은 가장 시급한 문제로 시카고 일원에 한인 선출직 공직자가 전무한 현실을 지적했다. 한인인구의 30%에 불과한 일본계 미국인들이 벌써 선출직 판사를 배출한 것과 비교할 때 시카고 한인커뮤니티의 위상이 열악함을 반영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번에 선출직 판사직에 출마한 공화당 돈 샴펜 후보의 배우자인 이미종 교수는 비록 남편이 한국계는 아니지만 내가 옆에서 계속 조언해줄 것이라며 지지를 당부했다. 한국계 후보가 없을 경우 배우자가 한인인 후보가 당선되도 한인 커뮤니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차상구 회계사는 한인의 적극적인 정치적 위상 확립 등의 주제를 발표하며 “당장은 한인을 대변해줄 수 있는 정치인을 후원해야겠지만 장기적으로는 1.5세나 2세들의 출마를 꾸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의회 인턴십이나 선거 자원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렬 요식업협회장 역시 이론적인 계획만 세우기보다는 직접 실천하며 주류 정치의 조직력을 배워야 할 것이라고 이에 동의했다.
말이 통하는 고위 공직자가 없으니 손해를 볼 때도 많다. 박봉영 세탁협회장은 사업 중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어디에 호소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한국계 선출직 공직자들이 늘어나면 억울한 일이 크게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한결같이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배건재 KM 커뮤니케이션 대표는 유태인들이 소수임에도 불구하고 우대받는 것은 그들이 투표로 결집된 힘을 보여주기 때문이라며 한인 시민권자들이 반드시 유권자 등록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오희영 전한인회이사장은 한꺼번에 많은 것을 이루려하기보다는 조금씩 실천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선거철 주위 한인이웃들에게 투표를 독려하는 운동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제까지 한인 후원회의 운영에 반성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국무 상공회의소 회장은 아직 한인 커뮤니티는 세련된 조직력도, 풍족한 재정도 많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그렇다고 주류 정치인들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그간 후원회들의 주류 정치에 대한 안이한 인식을 지적했다. 또 그는 후원회의 규모가 작다고 해서 알게 모르게 사유화돼왔던 경향이 있다며 가장 많이 경계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봉윤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