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분열 조장” 빈축
2006-03-16 (목)
뉴욕한인회, 코리안 퍼레이드·야외장터 뒤늦게 중복신청
10월7일 예정일보다 일주일 전 날짜로
커뮤니티보드서 허가 보류… 망신 자초
뉴욕한인회(회장 이경로)가 코리안 퍼레이드와 야외장터에 대한 허가를 뉴욕 시경과 커뮤니티보드5에 뒤늦게 중복 신청한 사실이 밝혀져 화합에 앞장서야할 한인회가 오히려 한인사회의 분열을 조장하는 것은 물론 주류사회로부터 망신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 9일 열린 커뮤니티보드5 회의에서 드러났다.
야외장터 허가는 그간 뉴욕한국일보와 뉴욕한인회 공동 명의로 신청해왔으나 접수 등 실질적인 수속은 뉴욕한국일보가 맡아왔다. 이에따라 뉴욕한국일보는 올 10월7일 열릴 야외장터 허가를 이미 지난 2월 신청해 놓았다. 그러나 뉴욕한인회는 지금까지의 관례를 무시하고 코리안퍼레이드가 열리기로 된 10월7일보다 꼭 일주일 전인 9월30일에 똑같은 맨해턴 32가에서 야외장터를 열겠다는 허가 신청서를 3월3일 뒤늦게 제출한 것이다. 뉴욕한인회가 이처럼 뒤늦게 신청서를 제출한 사실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가 지난 9일 열린 커뮤니티보드5 회의에서 비로소 외부에 밝혀졌다.
결국 뉴욕한인회는 코리안 퍼레이드 아이디어를 내고 행사를 주관해온 뉴욕한국일보를 배제한 뒤 주최 주관을 모두 맡겠다고 지난 2월7일 이사회에서 일방 결정한 이후 한인사회를 분열시키는 행위를 또 저지른 셈이다.
이에 커뮤니티보드5 관계자는 “뉴욕한국일보에서는 뉴욕한인회와 공동명의로 야외장터 신청서를 이미 냈으나 뉴욕한인회가 뒤늦게 날짜를 달리해 단독명의로 신청서를 냈다”며 “뉴욕한인회가 9월30일 개최하겠다면서 밝힌 내부 사정 문제는 커뮤니티보드와는 상관없는 문제다. 뉴욕한국일보와 뉴욕한인회는 행사를 하나로 만들어 다시 제출해야 한다”고 일단 허가를 보류하고 있다.
야외장터 허가는 커뮤니티보드5에 먼저 허가서를 제출해 승인이 나면 뉴욕시 스트릿 액티비티 퍼밋 오피스에서 최종 허가를 내주게 되어 있다.
또한 뉴욕한인회는 코리안 퍼레이드도 9월30일 치르겠다며 뉴욕시경에 허가신청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뉴욕한국일보는 2006년 코리안퍼레이드 허가 신청은 지난해 행사가 끝난 직후인 10월19일 이미 종전대로 뉴욕한국일보 명의로 접수시킨 바 있으며 매년 10월 첫째주 토요일 개최 관례에 따라 올해는 10월7일로 결정한 것이다.
이런 일방적인 행위에 대해 뉴욕한인회 집행부 임원과 사무국 직원들은 공식적인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심지어 부회장들은 “자세한 내용을 모르겠다”고만 답하고 있다.
지난 이사회에서 코리안 퍼레이드 주최 주관 결정을 유도케 해 비난을 자초했던 이경로 회장이 이번에는 한인사회로부터 빈축을 살 중복 신청을 강행케 하는 등 잇단 무리수의 배경이 어디에 있는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