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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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티노 종업원 증가 세탁업계 대처방안

2006-03-1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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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세탁업소에서 일하는 라티노 종업원 숫자가 늘어나면서 한인 고용주와의 분쟁과 마찰도 증가할 위험성이 커지고 있어 주의가 요망되고 있다.
워싱턴한인연합세탁협회(회장 이인영)가 11일 몽고메리 카운티 위튼 지역을 대상으로 개최한 지역 모임에 참석한 한인 세탁인들은 전체 종업원의 65-70%를 차지하는 라티노 종업원 관리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고 협회 차원에서 다각도로 대책을 세워나가기로 결의했다.
이날 위튼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회원은 지난해 계약 불이행을 이유로 라티노 종업원에게 소송을 당해 큰 액수의 합의금을 줄 수 밖에 없었던 자신의 사례를 소개해 관심을 끌었다. 그는 “영주권자나 불법체류자이거나 종업원과의 임금 계약은 철저히 지켜져야 하는데 한인 업주들이 잘 모르고 있다”며 “언어 소통도 원만치 않아 오해 및 갈등의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3년 전에는 버지니아에 소재한 한인 세탁업소에서 발생한 화재로 라티노 종업원이 화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었는데 그 종업원은 불체자 신분이었지만 상해보험이 없었던 업주는 거액의 보상금을 물어주고 결국 1년만에 문을 닫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동철 사무총장은 “억울한 피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고용주-종업원간 분쟁 예방 교육이 필요한 것 같다”며 “스패니쉬로 작성된 계약서를 작성하는 요령과 간단한 의사 소통 교육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세탁협은 스패니쉬 회화 책자도 발간해 배포할 계획이며 향후 열리는 지역 모임에서 라티노 종업원 채용 및 관리에 필요한 정보를 집중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위튼 지역 한인세탁인 지역모임은 30여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석, 개스비 절약 등 사업과 관련된 주요 이슈들을 논의하고 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등 큰 활기를 띄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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