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스테이트 노스리지에서 최근 열린 대학원 진학 컨퍼런스에서 참가자들이 페퍼다인 대학원 관계자들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페퍼다인 대학의 경영대학원 건물.
CSUN 대학원 진학 컨퍼런스
지난 2002년 타계한 중국계 이민1세 창 린 티엔 전 UC버클리 총장은 과거 UC어바인에서 수석 부총장을 재직할 당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인 학부모들에게 한가지 당부한 말이 있었다. “자녀들을 대학원으로 보내라”는 것이었다. 그는 한인 등 아시안 부모의 공통점 중 하나는 대학(학부) 진학에는 그렇게 극성이면서 대학원 진학에는 무관심하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티엔 총장은 “아시안들이 많이 몰린다는 컴퓨터 사이언스만 해도 학부과정에는 ‘검은머리’ 일색이지만 대학원 강의실에 가면 ‘검은머리’는 거의 찾을 수 없다”고 캠퍼스의 현실을 전했다. 그는 현대사회가 점차 세분화, 전문화되고 있어 대학 교육만으로는 경쟁에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대학원 교육은 필수라고 지적했다. 벌써 10여년 전의 이야기지만 대학에는 그렇게도 많은 아시안 학생들이 대학원에서는 찾기 어려운 것은 아직도 마찬가지다. 티엔 총장의 말대로 명문대 입학만 교육의 전부인 것처럼 생각하는 교육풍조가 커뮤니티에 아직 만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문 학부만 가면 교육엔 무관심
아시안 대학원생, 백인의 25%선
전문화 시대, 학사학위로는 미흡
UC버클리 의 경우 아시안 학생이 학부 재학생 가운데 38%를 차지, 백인 학생들(30%)보다 많으나 대학원생 가운데서는 겨우 16%로 백인들(60%)의 4분의1에 불과하다. 특히 UC 샌디에고는 대학원생들 가운데 아시안이 7%에 그쳐 히스패닉보다도 적은 수준이다.
많은 이유가 있겠으나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를 일단 대학에 보내고 나면 자녀교육에 대해 신경을 꺼버리는 경향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또 학부모들이 미국의 대학원 제도에 대해 잘 모르고 의과대학이나 법대가 아니면 대학원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것이 자녀들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까.
최근 칼스테이트 노스리지 대학에서 열린 대학원 진학 컨퍼런스에서도 수 백명의 참석자들 가운데 백인 학생들은 많았으나 아시안 학생들은 보기 어려웠고 더구나 한인 학생은 거의 찾을 수 없었다.
그러나 과거에는 사회에서 성공하는데 학사학위로 충분했을지 모르나 하루가 다르게 전문화되고 있는 지금은 이야기가 완전히 다르다. 수지 오 3가 초등학교 교장은 “많은 한인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도 방황하는 모습을 많이 본다”며 “이는 학부모들이 대입준비에만 집착하고 대학을 졸업하고 난 후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센서스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석사학위 소지자는 대졸자의 연봉보다 19%, 박사학위는 71%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대, 법대 등에서 수여하는 MD, JD 등 전문인 학위는 박사학위(Ph.D)보다 평균 23% 정도 더 재정 가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대학원에 진학하기 전에는 대학원 진학이 자신에게 맞는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기까지는 풀타임으로 대개 4∼7년이 걸린다. 대학원에 지원할 때에는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학문과 직업 목표가 구체적이고 뚜렷하게 설정되어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한 정리가 제대로 되어 있어야 마침내 어느 대학원이 자기에게 적합한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UCLA 대학원의 댄 베넷 학생과장은 학생들이 대학원을 중도 포기하는 주요 원인이 이같은 준비과정이 소홀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베넷 학생과장에 따르면, 대학원 지원시 대학과 가장 큰 차이점은 입학사정이 중앙기관에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각 학과별로 분산된다는 것이다. UCLA의 경우, 입학 지원서를 대학원 사무국 한곳으로 제출하지만 모든 결정은 80개 이상의 크고 작은 학과에서 개별적으로 이뤄진다. 따라서 학과에 따라 지원마감은 물론 지원자격, 합격률, 재정지원 규모 등에서 큰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대학원으로 가는 길은 왕도가 따로 없으나 공통적으로 다음과 같은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베넷 학생과장은 조언한다.
<우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