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마트 직원들에 주식 40% 무상 양도
2006-03-12 (일)
워싱턴에 본사를 둔 (주)MS 그랜드(대표이사 강민식)가 직원들에 수백만 달러 상당의 자사 주식을 무상으로 나눠줘 화제다.
창사 20주년을 맞아 미 굴지의 물류 유통기업으로 도약을 준비중인 MS 그랜드는 그 첫 단계로 장기근속 및 공로 직원들에 주식을 무상 양도했다.
직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고 시장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가기 위해 도입한 책임경영제의 일환이다.
강민식 사장은 이달초 자신이 보유한 인터내셔널 식품점인 그랜드마트 지분의 약 40%를 임직원 11명에 나눠주었다. 이중 MS 그랜드의 모체가 된 강식품은 차재영 사장에, 식자재 공급체인 MS 3000은 김호연 전무에 100% 지분을 넘겨주었다.
이 주식들은 이 기업군의 연 매출이 3억달러임을 감안하면 수백만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니는 것으로 분석된다.
강민식 대표이사는 “20년전 아내와 히스패닉 직원 1명과 강식품을 처음 시작해 직원들의 노고와 동포들의 성원에 힘입어 성장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함께 고생하며 회사를 일군 직원들에 진 마음의 빚을 일부 갚은 것뿐”이라고 주식 양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강 대표이사는 또 “사업을 시작하며 훗날 책임경영제를 실시하자고 결심했는데 창업 20주년을 맞아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소개했다.
책임경영제는 각 점포마다 소 사장 제를 통한 독립적 경영을 통해 성과를 증대시키려는 경영혁신의 일환. 강 대표이사는 “기업은 변해야 산다”며 “추후 새로 오픈하는 지점에서도 책임 경영을 실시, 고객과 직원, 기업이 3위일체가 되어 함께 성장해가는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MS 그랜드는 1986년 D.C. 플로리다 마켓에서 야채, 그로서리, 육류 및 어류를 취급하는 식품 도매상인 ‘Kang’s Farm’(강식품)을 모태로 출발한 한인 기업. 2000년 식자재 공급체인 MS 3000을 설립했으며 2002년에는 그랜드 마트라는 상호로 소매업에 진출, 만 3년만에 워싱턴과 조지아주에 10개의 지점을 여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랜드마트의 초고속 성장에는 나눔 마케팅이란 독특한 기업 문화도 한몫했다.
그랜드마트는 개장일이나 개장 기념일을 맞아 도서관, 소방서등 해당 지역 관공서와 한인사회에 연 30만달러의 도네이션을 해오고 있다.
올초에는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가 그랜드마트의 날을 제정하는 등 지역공동체에서도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 효도관광, 어린이 미술 및 영어교실 운영, 각종 봉사단체 지원등 각종 사회사업에도 앞장서 도움의 손길을 펴오며 긍정적 기업 이미지를 확산시켜오고 있다. 앞으로 MS 그랜드는 책임경영제 확대와 함께 올해를 전국 체인화를 가동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강민식 대표는 “10년 뒤에는 미 전역에 1천개의 마트를 오픈, 한인 최초로 미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