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리나도 피해간 ‘희귀본 초미니 책 125권’
2006-03-13 (월) 12:00:00
뉴올리언스 도서관서 무사히 발견
지난여름 카트리나 수해 때 잃어버릴 뻔했던 희귀본 초미니 책 125권이 무사히 발견됨으로써 초미니 책(Miniature Books)에 대한 일반인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 책들은 미니에이처 북 소사이어티 회장 에일린 커밍스가 소장하고 있던 것으로 카트리나 수해 당시 뉴올리언스 도서관에 전시 중이었다. 최근까지 이 도서관 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커밍스는 대부분 1인치 반이나 2인치 높이 미만의 초미니 책들이 물에 떠내려가거나 다른 이물질에 휩쓸려 존재를 감췄을까봐 전전긍긍했었으나 지난 달 물에 젖은 25권을 제외하고는 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책들은 역시 초미니 책들을 수집하고 있는 노스 텍사스 대학으로 보내져 검사 및 수리를 거쳐 3월 둘째 주부터는 텍사스 A&M 대학의 커싱 메모리얼 도서관에서 전시중이다.
초소형 미니 책의 기원은 BC 2000년께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중세 때 승려들이 허리에 달고 다니는 것으로 유행했으며 17세기에는 기독교인들이 손톱 만한 성경을 아이들에게 주면서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근세에 들어서는 러시아와 동구권에서 비밀문서를 전달하는 수단으로 쓰이다가 최근에는 예술로 발전, 사전에서부터 셰익스피어, 춘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출판되고 있다.
희귀본 앤틱 미니 북은 수십만 달러를 호가하기도 하며 2001년 2인치 바이 1인치짜리 16세기 기도문은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110만달러에 경매되기도 했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전 세계에서 제일 작은 미니 북은 1996년 시베리아에서 발행된 가로 세로 0.9밀리미터짜리 ‘카멜레온’으로 알려져 있으며 2000년 일본 토판 인쇄소에서 0.95밀리미터 평방 차이니스 조디악을 발행하기도 했다. 초미니 북은 운반, 휴대, 은닉이 용이하지만 작아서 잃어버리기도 쉽고 도둑을 맞기도 쉬우며 종이를 좋아하는 고양이의 밥이 될 수도 있어 보관에 특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손바닥에 6권이 올려질 정도로 크기가 작은 초미니 책들. 희귀성, 예술성, 호기심 등으로 수집하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석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