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연루된 브라운 오클랜드 시장
2006-03-10 (금)
“싸움 말리려 했을뿐 나는 오히려 피해자”
범죄 다발지역 순찰중
나이트클럽 경비원과
흑인여성들간 언쟁 말리다
난폭한 혐의 고발당해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거쳐 현재는 오클랜드 시장으로 재직하는 제리 브라운(사진)이 한 젊은 흑인 여성으로부터 난폭한 행동과 개인사물 파괴혐의로 고발을 당했다.
브라운 시장이 범죄 다발지역을 순찰하다 한 나이트클럽 앞에서 벌어진 한 떼의 여성들과 경비원들의 싸움을 중재하려다 오히려 범죄 용의자로 몰린 것.
카운티 검찰이 9일 밝힌 바에 따르면 아에샤 윌슨(26·만테카 거주)은 지난 5일 브라운 시장이 그녀의 셀폰을 거머쥐고 으스러뜨렸다며 그 장면을 녹화한 비디오테입을 증거물로 경찰에 제출했다.
또 현장에 있었다는 또 다른 20대 흑인 여성도 “시장이 그녀의 전화를 잡아채 부수는 등 난폭한 행동을 했고 아울러 인종차별 폭언도 가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윌슨은 4명의 여성과 나이트 클럽 경비원들의 부당한 행동에 거세게 항의하다 때마침 브라운 시장을 만났고 오히려 자신들을 비난하는 그의 인종차별적 말을 셀폰에 녹음하려다 셀폰을 뺏겼다고 주장했다. 이 스토리는 8일 베이 지역신문에서 처음 보도됐고 브라운 시장은 하루 내내 혐의를 부인하느라 TV 보도진에 시달렸다. 시장측 대변인 길 듀란은 9일 브라운 시장이 범죄다발 지역 순찰중 문제의 나이트 클럽에서 쫓겨나는 흑인 여성들을 보고 지원차 달려갔다가 오히려 피해자가 됐다고 해명했다.
듀란에 따르면 고발자는 나이트클럽 주인과 시장을 상대로 돈을 받아낼 목적으로 서로 짜고 일부러 분위기를 격앙시킨 후 녹화하고 신고하는 수순을 밟았다. 그는 이번 사건은 샌호제에서 지난해 발생했던 ‘칠리수프 속 절단된 손가락 자작극’을 연상하게 한다고 덧붙였다. 또 일부 목격자들도 “한 떼의 여성들이 시장을 향해 한꺼번에 고함을 지르고 얼굴에 마구 삿대질을 해댔다”고 진술하면서 고발자들의 의도에 의심을 표명했다.
관계자들은 이번 해프닝이 브라운의 잘못이 아니라고 판명이 나도 주 검찰총장직 민주당 후보로 나서 LA시 검사장 빌 락키어와 격돌한 브라운으로서는 최근 발표된 오클랜드시의 강력 범죄건수 급증세라는 통계와 함께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