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4년 약속 이제 이룹니다

2006-03-09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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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한울검도 김재환, 정영한, 김완준 사범


시카고 한울 검도의 김재환, 정영한, 김완준 사범은 오는 25일 나일스에 소재한 펠드 맨 공원에서 개최되는 ‘제 1회 중서부 검도대회’ 준비에 눈코 뜰 새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한인이 개최하는 검도대회가 부족했던 중서부 지역에서 1백 여명 이상의 선수가 참가하는 대규모 대회를 계획한 이들은 준비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라고. 한울 검도가 속해있는 세계 검도회 회장인 전종근 사범이 참가 선수들을 모으고 세 명의 사범은 시카고 지역 대회진행을 맡고 있다.


이들이 속한 시카고 한울 검도는 ‘영리를 추구하는 도장’이 아닌 검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동호회’라는 것이 김재환 사범의 설명이다. 이들 세 명의 사범도 각자 다른 비즈니스를 하면서 취미로 검도를 수련하고 있다. 매주 화요일과 금요일, 일요일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약 40여명의 회원들이 한울검도에 모인다. 한울검도의 회비는 세 달에 1백 달러. 일반적인 도장이 한 달에 70∼1백 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금액이다. 이마저
도장 대여료를 지불하면 남는 것이 없다.

회원이 그리 많지 않던 창단초기에는 세 사범이 일인당 2∼3백 달러를 각출해 도장 대여료에 보태기도 했다. 개인적인 지출이 있었지만 이들은 그저 검도가 좋았고 사람들이 좋았다. 정영한 사범은 검도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함께 땀 흘리며 몸을 부딪치는 것이 좋았죠. 저희 셋이요? 사범이라기 보단 운영자입니다라며 웃어 보였다. 자신들을 사범이 아닌 ‘운영자’라고 소개하는 이들도 도장에서 제자들을 수련시킬 때는 눈빛부터 달라진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검도의 가장 기본이 되는 ‘예’를 가르칠 때는 어느새 무도인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간다.

4년 전부터 대회를 개최하자는 제안을 해왔지만 각자 비즈니스가 바빠 선뜻 시작하지 못하던 이들은 올해 드디어 4년의 약속을 현실로 이뤘다. 검도를 좋아하는 사람들과 늘 함께 하고 싶다는 이들의 우정은 검도의 호구만큼이나 튼튼해 보인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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