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식품업계 대형화 바람

2006-03-0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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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 환영, 기존업체는 경쟁 대비


하이마트가 시카고 플라스키길에 10만여 스퀘어피트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로 내년 다시 문을 열게 됨에 따라 한인 소비자들과 관련 업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일단 소비자들은 식품점의 대형화 바람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단지 대형 마트를 이용할 수 있어서라기 보다는 경쟁의 심화로 인해 식품업계 전체가 소비자들에게 좀더 좋은 제품을 값싸게 공급하고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시카고 서부 서버브에 거주하는 50대의 한 가정주부는 동네 슈퍼마켓에 갈 때마다 느낀 것인데 대형 업체가 들어오길 바랬다며 여기에 20년 넘게 살았는데 동네 한인 슈퍼마켓에서 사온 김치가 쉬어 있었거나 여름에 다소 상태가 안 좋은 빈대떡을 샀던 경우도 있고 시든 야채를 봉지에 넣어 팔아서 고를 수 없던 적도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서 소비자들도 힘들게 돈 벌어서 물건 사는데 이왕이면 좋은 물건 사기를 원하지만 시카고는 업소간의 경쟁이 심하지 않아 고객들도 그냥 포기하고 지내왔던 것이 사실이었다며 기존 업체들도 그동안 소비자들에게 소홀히 했던 것이 있으면 반성하고 새롭게 거듭날 생각을 해야지 식품점의 대형화 추세로 고객을 잃게되는 것에만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에서 식품점을 운영하는 한 대표는 대형 그로서리가 들어선다고 해서 무조건 소규모 업체들이 무너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덤핑 공세와 같은 불공정한 상거래 행위가 하지 않는다면 고정 손님들을 모두 잃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형화 추세 속에서 소규모 식품점이 계속 유지되려면 서비스와 샤핑 환경 개선을 얼마나 획기적으로 이뤄낼 수 있는 지와 더불어 앞으로 예상되는 가격 경쟁에 어느 정도 대응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기존 업체들은 지난 1월 23일 미중서부 한인식품협회를 창설하고 공동 구매를 통한 원가 절감과 고객 서비스 개선을 위한 방안을 계속 논의 중이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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