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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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성폭행 사실 보복 두려워 침묵”

2006-03-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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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건 유죄판결 관련 피해여성 말문 열어

LA카운티 셰리프로 캄튼시와 인근 지역 새벽 순찰을 맡아왔던 가브리엘 곤잘레스(38·치노힐스 거주)가 수개월간 최소한 3명의 여성 운전자와 통행인을 성폭행 혐의에 대해 연방법원에서 유죄평결을 받은 케이스의 피해여성 중 한 명이 말문을 열었다.
미용실 주인이며 청소년기 두 자녀를 둔 피해여성(42)은 3일 LA타임스를 통해 그동안 수치심과 모욕감, 공포감 등으로 6개월간이나 신고를 꺼렸고 재판중에도 공개하지 못했던 피해 상황을 “또 다른 피해자가 없기를 바란다”는 요지로 공개했다. 그녀가 몬테벨로의 한 법률회사에서 밝힌 경찰의 성폭행 전모는 다음과 같다.
2002년 여름 새벽 친구들과 댄스를 즐긴 후 집으로 향하던 그녀의 차를 린우드의 임피리얼 하이웨이에서 곤잘레스가 정지시켰다. 그녀는 시킨 대로 음주운전 테스트에 응해 통과했지만 곤잘레스는 경찰서에 가서 집중검사를 해야 한다며 순찰차 뒷좌석에 태웠다.
직업이나 주소 등 개인정보를 캐묻던 곤잘레스는 트위디 블러버드와 애틀랜틱 애비뉴 근처의 창고 지역에 와서 화물 컨테이너 사이에 차를 세웠다. 그는 피해자에게 “옷을 벗으라”고 명령했고 “도대체 왜 이러느냐?”는 공포 어린 항의를 묵살한 채 한마디 대꾸도 없이 성폭행을 가했다.
그녀는 주변이나 자녀들이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게 될까봐 두려웠고 또 모든 신상정보를 알고 있는 가해 경찰의 보복이 두려워 무려 6개월간이나 침묵을 지켰다. 그러다 사우스게이트 경찰국이 경찰에 대한 대주민 전화여론 조사를 실시했고 가해 경관이 사우스게이트 소속인 줄로 알고 있던 그녀는 곤잘레스의 범행을 고발했다.
사우스게이트 경찰은 자체 조사 후 LA카운티 셰리프국에 이를 이첩했고 셰리프국은 그 전에 고발된 곤잘레스 셰리프 성폭행 케이스와 비슷한 것에 착안, FBI와 함께 증거수집 등 집중수사에 들어갔다. 피해여성은 공무중 비리행위 의심을 받고 있던 6명의 사우스게이트 경찰과 카운티 셰리프 사진 중에서 곤잘레스를 정확히 집어냈고 결국 그는 재판에 회부됐다.
한편 곤잘레스에 의한 성폭행 피해자는 3명 외에도 여러 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재판에서도 그들이 증언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추가혐의 기소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90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되었다가 지난 27일 유죄평결이 내려지면서 법정 구속되었으며 5월22일로 결정된 형량선고 재판에서 최고 종신형에 처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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