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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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용 경비행기 훔쳐 14세 소년들 가출 시도

2006-03-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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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다투고 친구와 격납고 무단칩입
연료 떨어져 30분도 못돼 비상 착륙

격납고에 무단침입해서 경비행기를 훔쳐 가출을 시도했던 맹랑한 14세 소년 2명이 사막에 비상 착륙한 후 체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미성년자여서 신원을 밝힐 수 없는 두 소년은 지난 26일 오후 5시께 빅베어 공항 격납고에서 무니 M20C 단발기를 훔쳐낸 뒤 이륙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들은 약 30분도 못되어 자수아 트리 국립공원 내 핀토 베신에 비상 착륙했다. 부모와의 의견충돌로 비행기 가출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진 이들 소년들은 가벼운 부상을 입고 현장에서 레인저에게 응급치료를 받았다.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는 27일 이들을 비행기 절도 및 격납고 무단침입 혐의 등으로 체포, 청소년 교도소에 수감했다. 불시착 배경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관계자들은 연료가 떨어지자 스스로 착륙 결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 비행기는 두 소년 중 조종을 한 소년의 부모 소유이며 따라서 그는 부모와 함께 이 비행기를 조종한 경험이 있었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셰리프와 국립공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소년은 이 날 비행기 도난이나 무허가 및 불법 비행을 예방하기 위한 3단계 공항 시큐리티를 통과하고 활주로로 비행기를 몰고 나왔다. 이때 비행장의 조종사 2명이 조종석의 낯선 얼굴을 보고 셰리프와 비행기 소유주에 연락했고 셰리프는 곧 출동했지만 소년들은 이륙한 이후였다.
이들의 비행기 절도와 이륙 해프닝은 소규모 빅베어 공항의 관제탑이 타로 없고 조종사들의 이륙전 보고 의무가 없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공항 당국자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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