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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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 ‘송강가사’ 등 희귀본 확인

2006-03-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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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버클리 도서관서, 1747년 간행 성주본
국내도 유일… 한국 고서 등 1,405종 확인

UC 버클리 동아시아도서관에 가사문학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되는 조선 영조23년(1747) 간행의 정철의 ‘송강가사’(松江歌辭) 성주본이 소장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이와 같은 사실은 지난해 2월부터 1년여동안 동아시아도서관 소장 한국 고서 확인 작업을 실시한 오용섭교수(버클리대 방문학자·인천전문대)에 의해 확인되어 지난달 23일 공개됐다.
오 교수는 이날 “이번 한국고서 확인작업을 통해 국내에도 단 한권밖에 없는 희귀본인 경북 성주에서 간행한 ‘송강가사’목판본을 찾아내는 큰 성과를 거두웠다”고 말했다. 보존상태도 매우 양호한 ‘송강가사’는 상하권을 합본한 것으로 상권에는 관동별곡과 사미인곡, 속사미인곡, 성산별곡, 장진주사 등 가사가, 하권에는 단가 16편이 실려있다.
또 책의 뒷부분에는 이 책을 펴낸 정철의 5대손인 성주 목사 정관하(鄭觀河)가 역었다는 내용도 적혀 있다. 화산서림 책방 주인(李聖儀)이 소장했던 이 책은 1950~60년 사이에 버클리대학에서 구입한것으로 추정된다고 동아시아도서관 한국도서 담당 장재용 과장이 밝혔다.
송강 정철(1536-1593)이 지은 시조와 가사들을 후손이 모아엮은 ‘송강가사’문집은 목판과 필사본이 있다. 이 문집의 목판본은 관북본(이선본)과 성주본, 관서본 등 세가지가 있다.
오용섭 교수는 이날 1년간의 고서확인 작업을 통해 한국 고서 및 조선총독부가 작성한 필사원본 1,391종 5,462책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1906년에 간행된 ‘제국신문’을 비롯하여 해방 전후 간행되다 한국전쟁 이전 폐간된 신문 14종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기간에 확인된 고서 및 희귀자료는 총 1,405종에 이르고 있다.
이 중에는 정도전의 불씨잡변 초간본, 한글을 병기한 종기 치료서인 임언국의 치종비방부, 강세황의 옥하만록 등 유일본 추정의 자료도 확인했다. 또 임진왜란 때 일본에 약탈되어 한때 도쿠가와 이에야스 소장이었던 ‘간재시집’, 윤춘년의 시법원류 목활자본, 이학규의 낙하생집, 연행기 등 많은 희귀 귀중본이 소장되어 있음이 확인됐다.
그리고 고서 250종에 대한 목록작성과 아사미문고 750종에 대한 목록을 바로잡는 작업을 마쳤다.
장재용 과장은 “앞으로 연구자가 자료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목록작업과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혀줄 해제 간행, 온라인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예산과 전문인력이 보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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