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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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에 10달러 준다” 자선 베풀려다 봉변 당할뻔

2006-02-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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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출신 예술가
첫날 150명에 현금 지급
둘째날 예상밖 인파 몰리자
돈 안줘 집단 항의소동

현금 1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믿고 몰려들었던 홈리스들이 돈을 받지 못하게 되자 집단으로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인근 노바코에 살고 있는 예술가 조 캐나다는 “홈리스에게 희망을 선사하겠다”며 지난 22일과 23일 홈리스들에게 10달러씩의 현금을 나눠 준데 이어 24일에도 자원봉사자들과 현금 나눠주기를 계속하려 했다.
자신 역시 한때 홈리스였던 캐나다는 희망 선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20여명의 자원봉사자들과 자선활동에 나섰었다.
그러나 이날 오후 4시로 예정됐던 행사의 소문이 퍼지면서 낮 12시께부터 홈리스들이 몰려들기 시작, 예정시각에는 500여명으로 불어났고 급기야 캐나다는 1시간 동안 홈리스들에게 자신의 예술, 종교, 정치에 관한 연설만 늘어놓고는 자리를 떠나려 했다.
캐나다가 돈을 주지 않고 차량을 빼내려 하자 성난 홈리스들이 몰려들어 욕설을 내뱉는 등 분위기는 한순간 험악하게 변했고 이 사태는 6시45분께 해산하며 간신히 마무리됐다.
현장에 있던 경찰관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모이면서 캐나다는 위협을 느낀 것 같다”며 “약속시간 보다 1시간 늦게 나타날 때까지만 해도 조용히 기다리던 인파는 자원봉사자들이 캐나다를 에워싸는 순간 돌변했다”고 말했다.
홈리스인 브라운 헌트는 “우리를 기만한 것이며 그는 다시는 우리 앞에 나타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분개했다. 그러나 자원봉사자들은 “전날에는 약 150명이 모이는 등 앞선 행사는 평화롭게 진행됐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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