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웃 남쪽 샌타모니카 길 남창‘우글 우글’
2006-02-25 (토)
LAPD 함정수사관 파견 집중단속
타마호리 감독 거래하다 덜미
‘매춘의 거리’ 심각성 드러나
할리웃의 남쪽 끝을 지나는 샌타모니카 블러버드가 남창과 트렌스젠더들이 우글우글한 매매춘의 거리로 비쳐지고 있다. 따라서 주로 선셋 블러버드 지역과 할리웃 블러버드 동쪽의 매춘 비즈니스를 주시해 왔던 LAPD는 이제는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에도 함정수사관을 파견하여 집중단속을 펴고 있다.
이 지역에는 벌써 수년 전부터 늦은 밤 시간에 몸을 팔려는 남창들과 여장 남성, 또는 성전환 수술을 한 트랜스젠더들이 노골적으로 모이는 곳으로 할리웃 지역 주민들의 불평을 자아냈다. 지난달에는 유명한 할리웃 감독인 리 타마호리가 남창으로 변장한 수사관과 섹스 거래를 하다 체포되면서 그같은 문제의 심각성이 확인됐다.
LAPD에 따르면 ‘멀홀랜드 폴스’나 007 영화 ‘다이 언아더 데이’ 등의 감독으로 이름을 떨친 뉴질랜드 태생의 타마호리는 지난달 어깨를 다 드러낸 드레스와 긴 검은머리 가발, 짙은 화장으로 여장한 후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와 로다이 플레이스 인근의 매춘단속 함정수사관에게 오럴 섹스를 흥정하다 덜미를 잡혔다.
체포된 타마호리 감독은 23일 시검찰이 3년간의 보호관찰형과 일정기간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하라는 조건으로 가볍게 기소한 혐의에 유죄를 인정했다.
경찰 및 주민들에 따르면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상의 남창, 트랜스젠더들은 주로 하이랜드-라브레아 사이에서 공개적으로 호객하고 있으며 이는 동서쪽으로 점점 확산되는 추세다.
할리웃 매춘 전담반은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상의 매춘부들이 단골고객과 접선하는 장소들을 이미 파악하고 있지만 이들은 상황에 따라 한곳에 20여명 가량이 모이는가 하면 어떤 때는 한 명도 없을 때도 있다고 말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 곳은 다른 매매춘 번성 지역보다는 여장을 한 남창이나 호르몬이나 또는 수술로 여성이 된 트랜스젠더들이 일반적 개념의 창녀보다 더 많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 지역이 할리웃과 가까울 뿐 아니라 최근 재개발 붐을 타서 부쩍 많아진 성인용 극장, 연예관련 회사, 나이트 클럽, 레스토랑 등이 매춘 관련 비즈니스를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역 시의원이나 경제단체 리더들은 샌타모니카 블러버드의 재개발과 함께 증가중인 매춘이나 범죄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환한 가로등 설치, 가로수 심기 및 효율적 트래픽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 경찰과 비즈니스인들이 협조하여 감시용 카메라를 설치한다는 제안도 내놓고 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