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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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내딸에 청혼하다니…

2006-02-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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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 소녀 아버지 격분 남자 살해

38세 남성이 자신의 미성년 딸(14)을 사랑한다며 청혼한 27세 이웃 남성을 칼로 찔러 살해한 후 식구들과 함께 사체를 거리에 내다버린 엽기적 사건 전모가 드러났다.
LAPD 살인전담반은 지난 12일 노스할리웃의 거리에서 발견된 신원미상의 변사체가 안젤모 산체스-레에스로 뒤늦게 밝혀졌으며 그를 살해한 용의자로 이프레인 라모스(38·밴나이스 거주)를 체포했다고 23일 발표했다.
경찰은 라모스의 집안에서 피살된 산체스 레에스 사체를 차에 싣고 거리에 유기하는 것을 도운 라모스의 여동생 마리아 라모스(29)와 친구인 들로레스 고메즈(27)도 살인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라모스는 보석금 책정 없이 수감되었으며 둘에게는 각각 100만달러씩의 보석금이 책정됐다.
경찰이 밝힌 이들의 범행 전모는 다음과 같다.
산체스-레에스는 친구 마리아 라모스의 오빠인 용의자의 14세 딸의 남자친구로 주변의 반대 속에서도 데이트를 계속했다.
범행 당일인 12일 산체스-레에스는 라모스의 집에 찾아가 “딸을 사랑하니 같이 멕시코로 가서 살겠다”고 청혼을 했다. 미성년 딸과 결혼하겠다는 말에 격분한 라모스는 칼을 들고 덤벼들었고 그와 맞붙어 싸웠던 산체스-레에스는 칼에 수차례 찔린 채 그 자리서 숨졌다. 당시 현장에 있던 여동생 마리아와 들로레스는 라모스와 함께 사체를 픽업트럭에 실었다.
경찰에 따르면 라모스는 형사 전과가 있으며 체포 당시에도 보호관찰법 위반으로 수배중이었다.
피범벅 흔적이 아직도 남아있는 픽업트럭은 경찰이 변사체의 신원부터 파악하기 위한 수사를 시작한 지 5일 후 스탁턴에 버려진 채 발견됐고 범행에 쓰였던 칼도 차안에서 수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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