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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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행랑’★★★½(5개 만점)

2006-02-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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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행랑’★★★½(5개 만점)

조이가 엉망이 된 마약밀매 현장에서 총질을 하고 있다.

(Running Scared)

18시간 유혈 폭력속 꽃피운 가족사랑

지난 주 흥행 1위의 모험영화 ‘썰매 개 구출작전’(Eight Below)에 주연한 폴 워커가 나오는 미친개처럼 날뛰는 액션 스릴러 형사 범죄영화다. 워커는 썰매 개 영화에서는 연기가 개보다 못하더니 여기서는 피맛 본 늑대처럼 사납게 몸부림치면서 졸개 갱스터 역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눈뜨고 볼 수 없을 만큼 폭력적이요 F자 상소리가 판을 치는 시끄럽기 짝이 없는 영화로 보기 전에는 또 하나의 갱스터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보니 꽤 잘 만들었다.
연기, 촬영, 편집, 색깔 및 진행속도 등이 모두 거칠고 총알처럼 빠르고 또 칙칙한데 살인 유혈폭력 MTV를 보는 느낌이다. 범죄로 그늘진 거리와 범죄를 업으로 삼고 사는 인간 지스러기들의 탐욕과 살육을 노골적으로 그린다고 진짜보다 더 거칠게 만든 흔적이 보이지만 흥미만점.
이 영화가 다른 갱스터 영화와 다른 점은 액션과 가족사랑을 잘 섞은 것. 또 주인공의 부인 테레사(베라 파미가)는 현모양처일 뿐만 아니라 불의를 못 보고 살인마저 서슴지 않는 액션 여인이라는 점도 이색적. 그리고 피 냄새나는 불랙 코미디 터치도 재미를 더한다.
영화는 뉴저지 그림리의 이탈리안 갱 페렐로가의 졸개인 조이(워커)가 피투성이가 된 9세난 아들 니키(알렉스 너이버거)의 친구 올렉(캐메론 브라이트)을 안아 차에 태우고 거리를 질주하면서 18시간 전으로 돌아간다. 전 내용이 이 18시간 안에 벌어진다. 그리고 조이와 그의 중간보스인 타미(자니 메스너) 일행의 마약밀매 현장으로 넘어간다. 이 현장에 복면을 한 경찰들이 뛰어들면서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지는데 날아가는 샷건 총알을 슬로모션으로 찍은 이 부분의 액션이 장관이다.
살육전에서 살아남은 타미가 조이에게 현장에서 사용한 권총을 처분하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조이는 이 총을 유사시 자기 보호용으로 쓰기 위해 자기 집 지하실에 감춘다. 이를 목격한 것이 니키와 올렉. 올렉은 동네 러시아 갱 유고르스키파에서 쫓겨난 약물중독자인 안조르(카렐 로덴)의 양자로 안조르에게 얻어맞아 온몸에 시퍼런 상처가 나있다. 그런데 올렉이 조이의 집에서 권총을 훔쳐 자기를 위협하는 안조르를 쏜 뒤 총을 갖고 야반도주를 한다. 그리고 조이가 총을 찾으러 올렉의 뒤를 쫓아 밤새 그림리 거리를 헤매면서 액션 살육이 판을 치게 된다.
총은 올렉이 밤거리의 온갖 인간들을 만나면서 이 사람 저 사람 손으로 넘어간다. 총을 찾는 사람이 올렉뿐만 아니라 휴전에 들어간 이탈리안과 러시안 갱스터 그리고 여기에 부패 경찰 라이델(채즈 팔민테리)까지 끼여들면서 수많은 사람이 죽어 넘어간다. 웨인 크레이머 감독. R. New Lin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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