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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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명화 ‘티파니에서 아침을’

2006-02-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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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정같은 오드리 헵번의 청순미
주옥같은 주제곡 ‘문 리버’유명

패라마운트가 1961년에 개봉한 달콤쌉싸름한 로맨틱 코미디가 개봉 4반세기를 맞아 영화를 만든 사람들의 논평을 담은 특별판 DVD로 나왔다. 지방시의 멋있는 드레스와 모자를 쓴 끼니를 굶은 요정 같은 오드리 헵번의 청순미와 헨리 맨시니의 주제가 ‘문 리버’ 등으로 유명한 정말로 티파니의 보석 같은 명화다. 이 영화는 현재 상영중인 ‘카포티’(Capote)의 주인공인 소설가 트루만 카포티의 소설이 원작.
첫 장면은 인적이 끊어진 새벽 맨해턴에 멈춘 리무진에서 내린 할리 골라이틀리가 사탕을 빨아먹으며 티파니에 진열된 보석들을 호기심에 가득 찬 눈으로 보는 것으로 시작된다.
영화에서 할리는 신원과 직업이 불분명한 사교계 클럽 여인으로 나오는데 그녀의 진짜 직업은 고급 콜걸이다. 비록 직업은 콜걸이지만 그녀는 강인한 독립정신을 지닌 여인으로 뉴욕 사교계의 여성으로 자신을 재생시키려는 야심을 갖고 있다.
할리를 사랑하게 되는 남자가 할리와 한 아파트에 사는 젊은 작가 폴(조지 페파드). 그런데 폴은 돈 많은 연상의 여인 2-E의 노리개이다. 할리의 정체를 늘 궁금히 여기던 폴은 어느 날 텍사스의 농부 닥(버디 엡슨)이 할리의 아파트에 나타나 할리가 자기 아내라고 밝히면서 궁금증을 풀게 된다. 13세 때 닥과 결혼한 할리의 본명은 룰루메이 반스로 시골에서 무작정 상경한 가출녀. 할리와 폴간의 사랑은 우여곡절을 겪다가 할리웃식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소매 없는 검은 드레스를 입고 화사하고 품위 있는 큰 모자를 쓴 채 긴 곰방대를 입에 문 헵번의 모습이 천상의 여인처럼 곱다. 그런데 할리역은 마릴린 몬로가 탐냈었다고. 이 보석 같은 영화의 티는 할리와 같은 아파트에 사는 일본인 사진작가 유니오시의 모습. 미키 루니가 입 밖으로 튀어나온 뻐드렁이에 큰 안경을 끼고 심한 액센트를 쓰는데 동양인 전체에 대한 모독이다. 감독 블레이크 에드워즈도 인터뷰에서 이런 결점을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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