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2006-02-23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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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위해 집방문 무료세금보고 홍성래씨


영하의 온도와 살을 에는 듯한 바람으로 유난히도 추웠던 지난 주말 한 회계사의 따뜻한 선행이 시카고 한인사회를 훈훈하게 하고있다.

선행을 베푼 주인공은 박&홍 합동 회계법인의 홍성래(사진) 세무사. 그는 지난 18일 한인사회복지회에서 시행하고 있는 ‘무료 세금보고 대행 서비스’ 프로그램에 파트너인 박태웅 회계사와 함께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세금보고 과정이 젊은이들과는 다른 연장자들의 방문을 예상하지 못했던 복지회와 홍 세무사는 무료로 세금보고를 해준다는 소식을 듣고 탁옥자(68), 박성진(73)씨 등 두 명의 연장자가 방문하자 고심 끝에 일단 집으로 돌려보냈다. 그 후 업무를 마친 홍 세무사가 쉐리단길에 위치한 두 연장자들의 노인아파트를 직접 방문해 세금보고를 마쳐준 것.

홍 세무사로부터 도움을 받은 탁옥자씨는 무료 세금보고를 하러 복지회에 가려고 버스를 두 번씩이나 갈아타며 걸어갔는데 감기까지 걸릴만큼 추운 날씨였다며 홍 세무사가 할머니들이 하루종일 앉아 있으면 힘드니까 집에 가 있으면 (집으로) 찾아오겠다고 했다고 한 뒤 업무시간도 아닌 저녁에 아파트를 방문해 세금보고를 대신해줘 너무 고마웠다고 말했다. 탁씨는 또 그렇게 좋은 분이 있으니 우리가 산다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런 선행을 베푼 홍성래 세무사는 18일 걸린 감기로 아직 고생중이다. 그는 추운 날씨에 어렵게 어르신들이 오셨는데 과정이 다르다는 이유로 그냥 돌려보낼 수가 없었다며 복지회가 좋은 일을 한 것이고 나는 당연히 할 일을 한 것이라며 자신이 행한 선행을 복지회로 돌리는 등 겸손해 했다.

이번 프로그램을 기획한 복지회의 박원용 디렉터는 노인 분들이 추운 날씨에 찾아왔는데 연장자들을 위한 세금보고 서비스는 미처 준비가 되지 않아 난감한 상황이었다며 자원봉사하시는 분들에게 부탁할 수도 없던 차에 홍 세무사가 노인들의 아파트까지 방문해서 도와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진정한 자원 봉사의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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