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상 수상 여성 알고보니 ‘부동산 사기꾼’
2006-02-22 (수)
해병대 사전트 아내 “차압주택 싸게 사주겠다”
군인가족등 50여명으로부터 300만달러 챙겨
캠프 펜들턴 해병대 기지의 모범 자원봉사자로 표창을 받았던 30대 여성이 한순간에 이라크 파병 가족이나 첫 주택 구입 희망자들을 주 대상으로 한 부동산 사기꾼으로 변신했던 사실이 주변을 경악케 하고 있다.
오렌지카운티 셰리프가 2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이블린 코리나 오버휴버(36·헌팅턴비치 거주)를 사기, 위조, 허위서류 작성 등의 4개 중범혐의로 지난주 체포, 보석금 없이 수감했으며 21일 풀러튼 법원에서 인정신문을 받았다.
셰리프에 따르면 캠프 펜들턴 해병대 사전트의 아내인 오버휴버는 라구나비치, 샌후안 카피스트라노, 헌팅턴비치, 뉴포트비치 시나 LA카운티, 또 샌디에고 카운티에서 차압과정에 들어있는 주택들을 시가보다 훨씬 싸게 사준다며 50여명으로부터 약 300만달러를 착복했다.
오버휴버는 차압부동산 전문 법률회사(샌타애나 소재)에 근무하는 위치를 이용하여 이라크 파병가족들을 포함한 첫 주택 구입자들에게 접근해서 선금을 받아냈으며 그들을 속이기 위해 주택 소유권리 양도증서와 주택매도 증서를 위조해 온 혐의로 체포됐다.
셰리프 대변인 짐 아모르미노에 따르면 오버휴버가 선금을 받고 위조증서로 팔아 넘긴 주택들은 비록 차압과정에 있지만 소유권이 넘어간 것은 한 건도 없어서 결국 저렴하게 주택을 구입하려던 피해자들은 돈만 갈취 당한 셈이다.
셰리프는 지난해 11월 오버휴버에게 돈을 줬다가 집은커녕, 준 돈도 돌려 받지 못한 피해자들이 신고를 해옴에 따라 수사를 시작, 확실한 사기혐의 증거를 확보한 후인 지난주 17일 그녀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한편 오버휴버는 지난 2002년 캠프 펜들턴 해병기지의 군인 가족들을 헌신적으로 돌봐온 자원봉사자들 35명을 뽑아 표창한 모범 자원봉사자상 수상자 중 한 명으로 주변의 치하를 받았었다.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