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한인 늘어난다
2006-02-22 (수) 12:00:00
학원강사, 배달, 플리마켓등 다양
시카고 북서부 서버브 알링턴 하이츠에 거주하는 L씨는 주중에는 무역관련 회사에서 일하다가 주말에는 학원에 나가서 SAT 수학을 가르친다. 주말에 무작정 집에서 쉬는 것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살려 추가 수입도 올리고 자아 계발도 하는 투잡(Two Job)족이 시카고 한인들 사이에서도 점차 늘고 있다.
주중에는 리커스토어에서 매니저로 일하다가 주말에는 플라워 샵에서 꽃 배달을 한다던가 말끔한 양복을 차려입고 사무를 보다가 주말에는 도복을 입고 태권도를 가르치는 등 투잡의 형태는 다양하다. 주일 한국 학교에서 2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과 같이 부수입을 떠나서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부업도 있다. 또한 주중에는 회사에 다니면서 주말에는 인근 플리마켓에서 장사를 하는 한인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젊은층이 주로 자신의 적성을 계발하면서 적은 액수라도 또 다른 수입원을 가지려는데 비해 중장년층 한인들은 업종 전환을 위한 기초 단계로 투잡을 갖는 경우가 많다. 특히 요즘에는 주요 한인 업종들이 포화 상태이고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또 다른 업종을 탐색하는 비율이 높아졌다.
20년째 시카고에서 운영하던 리커 스토어를 정리하는 단계에 들어서면서 부동산 투자 회사를 3명의 파트너들과 창립하고 부동산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는 K씨. 그는 건물을 사고 팔다보니까 에이전트들에게 주는 커미션이 만만치 않아서 직접 공부해서 에이전트로 활동 중이라며 부동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한 만큼 에이전트를 부업으로 하려는 사람들은 거의 성공하기 힘든 것 같고 나도 이제 부동산에 전념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이밖에도 영어에 능숙한 젊은 세대들은 재택 근무를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제약회사의 직원인 여성 P씨는 6만달러대의 연봉을 받으면서 컴퓨터, 전화, 팩스만 갖추고 시카고 집에서 근무하고 있다. 재택 근무의 경우, 육아 문제나 출퇴근 문제 등을 해소하고 시간을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각광 받고 있다.
<이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