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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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한인’으로 살자

2006-02-1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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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에 바란다’ 단체장 . 원로 설문 인터뷰

▶ 이쌍석 /뉴폿뉴스시 인권위원회 위원

1. 주류사회와 교류 활성화: 2005년은 이미 우리 곁을 떠나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우리들은 언제나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 생각하며 묻어 버린다. 그러나 우리는 모두 그 과거에 의존해 배우며 그것을 토대삼아 미래를 찾는다. 우리의 과거였던 한국 역시 우리들 속에서 사라질 수 없다. 그래서 과거 속의 고국인 대한민국을 생각하게 된다. 우리는 과거였던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미합중국에 살고 있다. 과거인 대한민국을 생각하며 미국에 합당하게 맞춤형 한인으로 살아가야 한다.
중국인들은 한국에 살면서도 중국인으로서의 삶을 유지하며 한국에 합당한 맞춤형 음식을 만들어 한국 속의 중국인으로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는 모습을 우리는 보았다. 미국인의 조상들은 인디언들의 세상에서 자신들의 나라를 세웠고 모든 것을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어 갔다.
우리는 이민 와서 무엇을 심으며 무엇을 만들고 있는가? 우리들의 지난 40여년(이 지역의 이민 역사)을 되돌아보자. 달라진 것이 무엇인가. 이민자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상점과 교회가 늘어난 것 외에 무엇이 달라졌는가. 미국 속의 한국인으로 우리는 어떻게 이끌어가고 있었는가.
한인이 타민족보다 잘하는 일이 있다. 단체를 잘 만든다.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도 이런 저런 조그만 단체를 만든다. 비슷한 성격으로 단체의 의미마저 약하다. 우리들의 단체는 이런 성격이 아니다. 미국 속에 살면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한 것이다.
주류사회 진출은 개인의 성공과 힘있는 단체와의 긴밀한 유대가 이뤄질 때, 또한 우리의 맞춤형 삶의 정립될 때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2. 1.5-2세들의 한글 교육 필요성: 세계 최고의 강대국 미국과 아시아의 작은 나라 대한민국. 어차피 우리 2세들은 여기 살고 공부하며 사회에 진출하는데, 꼭 한글을 배워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녀들의 항의성 질문이기도 하다.
일제 식민지 지배 아래 한글 교육이 말살되고 일본말만 배우게 했던 과거의 아픔을 우리 조상들은 겪었다. 우리의 언어를 배우고 간직함으로서 한민족의 문화와 조상들의 얼을 이어받고 세계화의 물결 속에 동참하는 기회를 만들 수 있다.
미국은 세계화에 발맞춰 외국어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고 공무원, 군인들에게도 외국어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우리 후세들이 한글을 열심히 배우고 한민족의 문화를 익혀 미국 속의 한국인으로 자랑스럽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침을 세워줘야 한다.
이쌍석 /뉴폿뉴스시 인권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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