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쿠버의 중견작가 최귀암 화백이 11일 그라우스마운틴을 산행하다 실종된 지 수 시간후인 12일 오전 9시경 숨진 채로 발견됐다. 향년 52세.
노스 밴쿠버 마이크 핸니 경찰은 최 씨가 건강했고, 산행의 경험이 많으며 스노우 신발 등 완벽한 산행 장비들을 갖췄던 것으로 볼 때 이날 산행 중 방향 감각을 잃어버린 후 저체온증으로 사망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씨의 갑작스런 사망소식을 접한 산행을 함께 하던 동호인뿐만 아니라 교민들은 큰 충격과 함께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황택구 화백은 “고인의 비보를 접하고 한동안 충격을 받았다”면서 “미술인 들에게 여러모로 모범적인 삶을 보여줬던 고인이 먼저 떠난 데 대해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황 화백은 “고인은 아티스트로서 의욕적인 작품활동을 했고, 수시로 전람회도 갖는 등 타의 모범을 보였다”고 술회했다.
오유순 한인장학회 이사장은 “고인은 평소에 너무나 산을 좋아했고, 모험심도 많은 분이어서 그날도 혼자 산행을 갔었다”면서 “사고 당일 오전 집을 떠나기 전 아내에게 오믈랫을 해주고 떠날 만큼 가정적인 가장이었다”고 말했다.
고인과 함께 산행을 즐겼던 성락훈 씨는 “고인은 진정한 아티스트t 이자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았던 산꾼이었다”고 강조했다.
생전에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밴쿠버 산이 좋아서 토론토에서 밴쿠버로 이주했다던 고인은 지금 가고 없지만 교민사회는 지금 고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가득하다.
고인은 포트 무디에 있는 대형 ‘보아 아트 갤러리’와 두 개의 약 국을 경영하면서 틈틈이 등산을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1954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1975년 캐나다 토론토로 이민 왔다가 1996년에 포트 무디로 이주해 왔다. 또한 고인은 휘문고, 고려대와 온타리오 미술대학을 졸업했다.
유족으로는 아내와 두 딸(아람, 보람)이 있다. /안연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