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은 2지망으로 했지만 졸업은 1지망 대학서
오는 4월초까지 제1 지망대학에서 입학허가서가 오지 않을 경우 현 고교 시니어가 취할 수 있는 또 다른 옵션 중에는 일단 제2지망 대학에 입학한 다음 전학(transferring school)을 시도해 보는 것이다. 물론 간단하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입학한 학교가 영 내키지 않는다면 시도해 볼만한 옵션이다. 그리고 이는 미국대학에서는 아주 흔한 일이다. 연방교육부 시니어 리서치 분석가 클리포드 애델만에 따르면 현 대학졸업자의 3분의1이 4년제 대학에서 4년제 대학으로 한번 정도는 전학을 해본 경험자들이다. 대학 전학, 방랑벽이 있는 사람만 하는 것은 아니다.
4년제 졸업 35%가 전학 경험자
확실한 이유 갖고 해야 후회없어
학점 크레딧·기숙사·사교 문제 등
여건 신중히 고려해서 결정 내려야
펜실베니아 깁소니아에서 고교를 다녔던 저스틴 택켓은 제2지망 대학 노스웨스턴으로 갈 때 제1지망 대학 아이비리그로 떠나는 동네 친구들이 한껏 부러웠다. 노스웨스턴에서 몇 개월을 보낸 저스틴은 곧장 하버드, 예일, 컬럼비아, 펜실베니아 대학에 지원서를 냈고 그는 현재 펜실베니아 대학의 주니어이다.
대학 전학, 쉬운 것은 물론 아니지만 도전해 볼만한 관문의 하나라고 그는 말한다. 전 학교에서 이미 수강해 놓은 크레딧이 새 학교에서 잘 인정되지 않고 기숙사 방을 제때 배정 받지 못하고 너무 늦게 전학하면 친구 사귀는데 어려움이 있는 등 불편한 점도 많았지만 그는 이 모든 과정을 ‘현재를 즐기는 마음가짐’(carpe diem)으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미전국 대학입학 카운슬링협회 국장 주디 힝글은 “17세 때 자신이 가고 싶은 대학을 결정한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도 아니며 완벽한 결정이라고 할 수도 없다”며 대학전학은 충분히 ‘이유 있는 변신’이라고 인정해 주고 있다.
대학 전학생을 받아들이는 것은 학교마다 편차가 심하다. 툴레인 대학의 경우는 전학을 희망하는 지원자의 60%를 받아들이고 있다. 이 대학은 전학 심사를 할 때 표준시험 점수를 보지 않는다. 반면 아이비리그 같은 탑 티어 대학의 전학은 복권 당첨되는 것과 같이 그 문이 좁다. 앰허스트 칼리지의 경우 프레시맨의 95%가 다음해에 서포모어로 등록을 하기 때문에 5% 정도밖에 여유가 없다. 이 대학의 입학심사 및 재정보조 학장인 토마스 파커는 아예 공개적으로 “우리는 전학생 모집에 그리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2년제 주니어 칼리지에서 학점이 좋으면 4년제 대학으로의 전학이 보장되는 주는 미 전국에 26개나 된다. 메인 주의 경우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GPA 2.0 이상으로 졸업하면 해당 주의 4년제 대학으로 전학이 보장되는 식이다. 그러나 이 경우도 친구 사귀기에 어려운 점은 있다.
워싱턴대학의 시니어, 로만 솔로우스키는 주니어 때 주니어 칼리지에서 전학을 해 보니 이미 모두 또래와 동아리들이 정해져 있어 이에 끼여들기가 여간 어렵지 않았다고 회상하고 있다.
전학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
현 대학에서 문제가 있어서 전학하려면 다시
한 번 재고해 보는 것이 좋다. 대학입학 클리어링
하우스(go4college.com)의 크리스틴
스재팬스키는 “문제를 피해가려고 하지 말고
현재 캠퍼스에서 생긴 문제는 현 캠퍼스에서
해결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현 캠퍼스에서 학점이 안 나오면 다른
캠퍼스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확률이
많다는 것. 대신 환경을 바꿔보고 싶거나
업그레이드된 교육수준을 원하거나 학비를 더
저렴한 곳으로 옮기기 위해 또 더 편리한 위치의
대학으로 가기 위해 전학을 고려해 보는 것은
권장할 만하다고.
전학 시 고려해 봐야할 단점
▲ 이미 받아놓은 학점 크레딧을 잃어버릴 수
있다.
학업이나 교육수준이 더 높은 대학으로 옮길 때
흔히 일어나는 일이다. 심하면 졸업기간이
길어질 수도 있다.
▲ 기숙사 배정이 제 때 되기 힘들다.
프레시맨들에게 방이 다 돌아가고 난 다음
전학생 차지가 되다보니 종강 때가 되어서야
기숙사 방이 배정되는 사례도 흔하다.
▲ 사교가 쉽지 않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이미 단짝, 또래 그룹들이
형성되어 있어 많이 외로울 수 있다.
사교적이고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라면 문제가 덜하겠지만 좋아하는 상대에게 먼저 접근하는
것이 왠지 어려운 타입에겐 한 번 더 생각해 볼
문제이다.
<정석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