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교육칼럼-인성교육

2006-02-13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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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들을 위해 미국에 왔다고 하는 부모들은 자신들이 희생하고 교육시키려는 목표에 부족하게 보이는 자식들을 바라보며 미국교육은 인성교육이 약하다고 불평을 하시곤 합니다. 또한 부모에 반항하고 고집을 피워대는 아이들을 보며 자신들의 희생이 모두 수포로 돌아가는 듯 슬퍼하기도 합니다.
많은 부모님들이 흔히 하는 실수는 가족을 경제적으로 편하게 해주기 위하여 너무 분주하다. 보면 자식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부모가 기본부터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주기보다는 자신의 기대에 어긋나는 아이들에게 잔소리하고 야단치고 실망을 표현하고 하여 아이들과 거리만 멀어지곤 합니다.
얼마 전 만난 학생은 교회활동과 사업에 바쁜 부모와 너무도 가까이 지낸 적이 없기 때문에 부모와 같이 있으면 거북하고 부모는 자신을 못 마땅하게 생각하므로 부모가 귀가하는 8시쯤이면 친구 집으로 피해 나가 있곤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부모보다는 친구의 부모가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이 학생의 부모는 자식에 대해 너무도 걱정하고 신경 쓰는 것을 볼 수는 있었지만 학생이 원하는 것을 도와 발전하게 해주는 것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자식으로 만들려고 하므로 반항만 경험하는 듯 했습니다.
부모님이 이 학생에게 느끼는 실망은 책임감이 약하고 학생으로서의 본분인 공부에 게으르고 부모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여 힘들어서 돌아오는 부모를 위해 가족의 일원으로서 하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학생은 노력을 해도 안 되고 성적이 나오지 않으니 너무도 실망스럽고 우울하여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고 자신을 항상 다른 집 아이와 비교하고 비하해서 이야기하여 잔소리하는 부모가 너무 싫다는 것이었으며 잔소리한다고 말을 들으면 부모가 더 많은 것을 기대하므로 아예 싫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부모가 틀리고 학생이 옳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그러나 부모님들께서 자신에게 해야 할 질문은 내가 과연 자식에게 존경받을 행동을 하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를 존경하면 따르라고 하지 않아도 따르고 그 부모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자식과 부모 사이를 원만하게 가꾸어 놓지 않은 상태에서 억지로 부모가 원하는 방향으로 자식을 끌고 가려면 무척 힘들고 어렵습니다. 자식과 부모사이를 잘 가꾸려면 우선 부모는 자식에게 직접 가르쳐주고 문제를 상의하여 그 해결과 대책을 같이 찾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은 바쁘므로 좋은 선생님을 찾아 맡기려고 하는 부모는 부모의 역할을 게을리 하는 것입니다. 전에 제가 어린아이들을 위한 sensory motor training school을 운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부모가 아이와 같이 배우고 좋은 시간을 같이 가지라고 만든 프로그램인데 85% 이상의 부모는 좋은 경험을 아이들이 하게끔 하기 위해 데리고는 오지만 자신은 장 보고 차 닦고 다른 것을 해야 한다면서 아이만 놔두고 가는 부모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부모가 자식의 본보기를 보여주고 가르쳐주는 역할을 항상 지속하여야 합니다.
다음은 자식을 잘 이해하여 그 아이에 맞고 어울리는 목표를 설정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자신의 체면과 욕심에서 나온 목표가 아닌 그 아이에 적당한 것을 찾아주고 격려해주는 지혜가 있어야 자식들과 좋은 대화가 설립될 수 있는 것입니다.
요즈음 아이들을 기죽지 않게 한다고 방종을 자유인양 키우는 부모와 사사건건 잘못을 지적해대는 숨막히는 부모들을 자주 봅니다. 가치관을 어릴 때부터 가르쳐서 그 큰 가치관 안에서 자유로이 행동하되 원칙을 어기게 되면 여지없는 지적과 거기에 대한 벌이 내려진다는 것을 가르쳐야 아이들도 안심하면서 그 테두리 안에서 자라 날 수 있게 됩니다. 문의 (213)484-0077

장 수 경
<임상심리학 박사·로이스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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