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은 해소, 이익은 별로...”
2006-02-11 (토) 12:00:00
한국 방송3사 직판제, 비디오업계 반응‘시큰둥’
“총판없으면 프로그램 가격도 내려야”
한국비디오 직판제는 과연 기득권자들만을 위한 것인가?
오는 3월 1일부터 SBS가 가세함에 따라 한국 3개 방송사의 비디오 사업이 완전히 직판제로 변경됐다. 직판제는 각 방송사가 중간 총판을 거치지 않고 비디오 프로그램을 직접 DVD로 소매업소에 판매하는 것을 뜻한다. KBS와 MBC는 지난 2004년 7월과 8월부터 이미 직판제로 전환했으며, 마지막으로 SBS가 합류하게 됐다.
그러나 방송사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시카고내 한인 비디오 업소들은 제도적인 변화 자체는 반기면서도 이익면에서는 별로 달라질 것이 없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중간 총판을 거침으로써 발생했던 불편이 사라진 것까지는 좋으나 소매업체로 돌아오는 뚜렷한 혜택은 없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전반적인 반응이다. 이들에 따르면 실제 한 소매업소가 매주 방송사로부터 받는 프로그램 패키지의 가격은 한 주에 KBS가 250달러, MBC 240달러, SBS 295달러로 총판을 거칠 당시와 같은 수준이다. 즉 총판이 갖던 마진이 그대로 방송사측으로 넘어간 셈이다. 여기에 직판제로 전환하면서 각 프로그램에 삽입된 광고수익까지 방송사가 고스란히 가져가지만, 광고로 인한 고객들의 불평은 결국 비디오 업주들의 몫이다.
현대비디오의 김정은씨는“중간 총판을 거치지 않으므로 좋아진 점도 있다. 가령 그전에는 프로그램도 주는대로 받아야 했고 불평을 하면 프로그램을 아예 못받는 일도 생겼다”며 “이런 점에서는 분명히 반길만하다”며 일단 운을 뗐다. 그러나 그는“옛날 총판에서 갖던 중간 마진을 소매업체들한테로 환원할 법도 한데 아직까지 전혀 그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옛날에 비디오로 프로그램 패키지를 공급하던 것을 DVD로 하니까 인건비에서부터 운송료까지 경비가 줄었을텐데 아직 소매업주들에게 혜택을 나눠줄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소매업체 없이는 공급업체도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고려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뉴욕비디오의 김정현 대표도 “보통 한 업소가 한달에 프로그램 구입에 쓰는 돈이 줄잡아 3,200달러가 넘는다. 개인적으로는 프로그램 패키지당 가격 적정선이 180~200달러가 적당하다고 본다”며 “이럴 경우 영세한 소매업주 입장에서는 적지 않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방송국에서 비디오 프로그램에 삽입하는 광고로 얻는 수익이 1년에 2백만달러는 족히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광고 삽입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고객들의 불평은 다 우리 몫이 되는 셈”이라며“그 수익을 소매업소에 나눠주느냐 안 주느냐의 여부를 논하기에 앞서 광고 자체를 시청자들로 하여금 돈을 주고 보게 한다는 것이 논리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