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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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닐 영: 황금의 마음’ ★★★★(5개 만점)

2006-02-1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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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il Young: Heart of Gold)

가수 닐 영 감동의 내슈빌 콘서트

작년 8월 라이만 공연장 다큐
시적인 노래·분위기 가슴 울려

가장 존경받는 현존하는 컨트리 록 포크가수이자 작곡가 중 한 사람인 닐 영(기자가 제일 좋아하는 가수 중 하나이기도 한다)이 지난해 8월 내슈빌의 전설적인 라이만 공연장에서 가진 콘서트를 찍은 기록영화다. 감독은 ‘필라델피아’를 만든 조나산 데미로 영은 이 영화의 음악을 작곡했었다.
영은 캐나다 태생으로 그의 많은 노래들이 자기가 자란 캐나다 중서부 평원에서의 성장 경험을 다루고 있다. 그의 걸작 중 하나로 영화에서 영이 부르는 ‘하베스트 문’(Harvest Moon)이 그런 곡이다. 영화는 라이만강당으로 가는 영의 밴드 멤버들과의 차 속 간단한 인터뷰 끝에 차음부터 끝까지 영의 공연을 기품 있고 담담하게 보여준다.
영의 위트 있는 간단한 코멘트와 함께 그의 신곡과 ‘황금의 마음’ 등 옛날 노래들이 20곡 정도 공연되는데 가사와 멜로디와 영의 자태가 모두 고전적이요 시적이다. 영은 공연 몇 달 전 치명적이 될 수 있는 뇌질환 진단을 받고 수술을 했는데 공연서 노래하는 신곡 앨범 ‘초원의 바람’(Prairie Wind)은 그가 이 질병의 진단을 받은 뒤 작곡한 것이다.
영의 노래들은 대부분 인생을 차분하게 성찰하고 있다. 고향에서의 경험과 추억과 함께 나이 먹음과 자연과 가족과 시간과 가까운 사람들에 관한 얘기들이다. 토속적이요 평범한 사람들의 얘기여서 처음 들어도 매우 친근감이 간다.
영화의 전반부는 ‘초원의 바람’(올해 그래미상 후보작)에 나온 노래들 그리고 후반부는 그의 옛 노래들로 장식된다. 자신의 오래된 밴드와 아내 페기가 포함된 백업 가수들과의 가족적 분위기에서 읊조리는 영의 노래들이 가슴속으로 스며드는 훌륭한 영화다.
영이 치는 기타는 컨트리의 임금님인 행크 윌리엄스가 들고 다니던 것. 그는 이번 공연서 이 기타에 바치는 ‘이 오래된 기타’를 노래한다. 영은 타인의 노래를 단 1곡 불렀다. 역시 캐나다 작곡가인 이안 타이슨의 ‘네 개의 강풍’(Four Strong Winds)인데 강렬한 느낌을 받았다. PG. 아크라이트(323-464-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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