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셀나무/ 마티어스 러스트의 교훈

2006-02-09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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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후반의 독일 청년인 마티어스 러스트라는 이름이 우리에게 알려진 것은 그의 어이없는 행
동 때문이었습니다. 렌트한 경비행기를 스스로 몰고 지금은 사라진 소련의 수도 모스크바의 붉
은 광장에 착륙시켰습니다. 당시 세계 최고의 방공망을 자랑하던 소련은 넋을 잃었습니다. 어떻
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경비행기가 붉은 광장에 내릴 때까지 거미줄 같은 세계 최강
의 대공 미사일 망을 자랑하던 소련의 대공 시스템은 무얼 하고 있었는가?
이런 일들이 우리들의 삶 속에서도 자주 일어나고 있지만 우리는 그런 것들을 깨닫지도 못하면
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도저히 믿기어 지지 않는 일들이 일어나지만 이를 모르고 넘어간다는
사실에 더욱 놀라울 따름입니다.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입에 담기에도 부끄러울 짓을
하면서 무너져 내립니다. 신문이나 TV에서 그런 일들을 하도 많이 접해서 놀래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 자신도 서서히 그 대열에 합류하여 가면서 함께 무너져 내립니다. 그러면서 우리
자신은 절대 그런 부류가 아닌 것처럼 무감각 하게 살아갑니다. 바로 이것이 오늘을 사는 현
대인이 서서히 죽어가는 모습입니다.
세계 최대의 방공망을 뚫은 것은 어마어마한 폭격 편대가 아닌 아주 작은 경 비행기였습니다.
역사적으로 위대한 영웅호걸이 넘어지고 쓰러진 것은 아주 작은 것들 때문이었습니다. 위대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작은 것들입니다. 틈을 타고 들어오는 것들입니다. 그래서 들어오는 지, 나
가는 지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일들은 터져 버리는 것입니다.
성경은 아주 작은 것들을 조심하라고 경계합니다. 화 한번 내는 일이 작은 것 같은데 분노하는
순간 마귀가 소리 없이 틈타고 우리 삶에 확실히 들어온다고 합니다.(엡 4:26-27) 작은 욕심이
결국 그 욕심낸 사람을 죽여 버리는 원인이 된다고 말씀합니다.(약 1:14-15) 다른 사람이 칭찬
받고 잘되는 것들을 도저히 보지 못하는 작은 시기와 질투의 틈을 타고 악한 영은 순식간에 그
사람을 다스리고 결국은 죽게 한다고 말씀합니다.(삼상 18:10).
위대한 사람은 작은 것을 조심합니다. 허물어지는 사람은 작은 것에 소홀한 사람입니다. 큰
것과 많은 것이 무조건 좋고, 성공의 척도는 크고 많은 것이라는 세속적 사고가 현대인을 죽어
가게 만들고 있습니다. 큰 나라 미국에 와서 큰 것과 많은 것만 생각하지 말고 오늘 마티어스
러스트의 작은 비행기를 생각하면서 삽시다. 우리의 감각이 채 느끼기도 전에 소리 없이 나의
삶 중심에 파고드는 것들은 없습니까? 작은 것이 크게 느껴지는 경건의 삶을 살아봅시다. 오늘
도 에셀 나무를 심으며…
글 : 호성기 필라 안디옥 교회 담임 목사
삽화 : 오지연 일러스트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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