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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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하는 인생은 늘 즐겁죠”

2006-02-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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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빌딩 계단오르기 대회’
시인 김소향씨 50대그룹서 6위

뉴욕 출신 시인인 김소향(59)씨가 뉴욕로드러너스 주최로 7일 맨해턴에서 열린 ‘제29회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계단 오르기 대회’에 출전해 21분5초 기록으로 50대 연령그룹에서 6위를 차지했다.
총 150명의 남녀 출전자 가운데 유일한 한인으로 참가한 김씨는 1층 로비에서부터 86층 전망대까지 총 1,576개 계단을 뛰어올라 지난해 첫 출전해 기록했던 자신의 21분12초 기록을 7초 앞당겨 전체 순위 133위, 여성그룹 순위 47위를 기록했다.
1997년 시작한 마라톤으로 기초체력을 다져오며 그간 10여회에 달하는 마라톤 완주 기록을 갖고 있는 김씨는 맨해턴 17층 높이의 아파트에 살고 있는 덕분에 평소 계단 오르기를 일상생활처럼 해왔다고.
김씨는 “즐거운 마음으로 대회에 출전해 최선을 다했다. 올해 대회에 72세 고령으로 출전한 한 할머니를 보면서 60대 고개를 목전에 둔 내 자신이 또 다른 도전을 받게 됐다”고 밝혔다.
“자전거도 30세가 넘어 배웠고 스키도 40세가 넘어 시작했으며 마라톤도 50대에 들어서 시작한 평범한 주부”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씨는 “나이에 구애받지 말고 육체적 건강은 물론, 정신적 건강을 위해 모든 한인들이 작은 운동부터 실천해 나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1969년 이민 온 김씨는 1998년 시집 ‘둥그러지는 바람’을 출간하고 시문학을 통해 문단에 공식 등단했으며 미동부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한편, 올해 대회에서는 독일 출신의 토마스 돌드 선수가 10분19초 기록으로 영광의 1위를 차지했고 여성그룹 1위는 지난해 마의 12분대를 깨고 11분51초를 수립해 1위를 차지했던 오스트리아 출신 메이 앤드리아 선수가 자신의 기록을 28초 앞당긴 11분23초 기록으로 또다시 1위를 차지했다. 주최측은 매년 참가자 신청이 넘쳐나고 있어 직업, 경력, 에세이 심사 등을 거쳐 100여명에게 출전 자격을 부여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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