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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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사회와 2세 잇는 징검다리 되자”

2006-02-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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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에 바란다’단체장 . 원로 설문 인터뷰

▶ 장혜정 평통위원

1. 주류사회와의 교류 활성화: 많은 분들이 주류사회와의 교류를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다. 작은 것부터 그리고 가까이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개인이나 단체는 사회에 봉사할 기회가 있으면 봉사하는 것부터 시작해 주류 사람들과 접할 기회를 만든다. 단체나 전문분야 종사자들은 세미나, 웍샵을 통해, 또는 단체 모임을 통해 주류사회 인사들을 초청하고 그들은 한인사회를, 그리고 우리는 그들의 사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기회를 만들면 된다. 물론 정치적으로도 관심을 갖고 우리 한인사회에 어떻게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눈여겨보고, 그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2. 후손들의 한글 교육과 정체성 확립에 대해: 한글 교육은 한글을 가르치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세계화된 사회에서 언어를 하나 더 아는 것은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한글과 함께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함께 몸에 익히는 것이다. 그렇기에 한글 교육은 중요하다.
집에 오면 한국, 밖에 나가면 미국이라는 혼동 속에 사는 우리 2세들에게 언어를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배경으로 형성됐는지, 그 배경을 바탕으로 자신이 도전할 미래의 지침을 어떻게 세울 것인지에 대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목적과 비전을 세워주고 동·서를 모두 이해하는 기회를 주는 한글 교육은 꼭 필요하다. 한편 뿌리만 고집하고 현실을 무시하는 교육은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균형 있는 교육을 통해 혼동 없이 자신의 정체성을 더 확실히 이해하고 자랑스럽게 간직하도록 해야 한다고 본다.

3. 한인사회 발전 방안: 친목으로 만족할 게 아니라 주류사회와 연결방안을 마련한다면 한인사회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한인들끼리의 울타리를 높게 그리고 좁게 쳐놓으면 넓은 바깥 세상을 내다볼 수 없다. 또 밖에 있는 사람들은 안을 들여다볼 수 없으며 도움을 주고받을 수도 없다. 벽을 허물고 주위를 돌아보며 내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생각하자. 물론 언어와 풍습은 다르다. 그러나 의사소통의 제한 없이 할 수 있는 일도 많다. 단체들은 거시적 안목에서 유권자 등록의 필요성을 홍보하고 이에 힘을 쏟아야 한다. 많은 한인들이 참정권을 발휘하도록 도와주는 위치에 있어야 한다.
이민 2세와 그 다음 세대를 위해 주류사회와 한인사회를 연결시킬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데 힘써야 한다고 본다.
장혜정 평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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