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유명인 뒤 캐는 사설탐정 펠리카노
정보제공 경찰등에 뇌물 공여·전화도청 기소
할리웃 스타나 유명 인사들의 뒤를 캐는 것으로 유명한 사설탐정 앤소니 펠리카노(61)가 7일 실베스터 스탤론이나 키이스 캐러딘 등 배우나 허벌라이프 창업주 등의 전화 대화를 도청하고 할리웃 거물들의 극비 개인정보를 얻기 위해 경찰관에게 수만달러의 뇌물을 공여한 혐의 등으로 정식 기소됐다. 그러나 펠리카노는 7일 열린 인정신문을 통해 전화 도청이나 뇌물공여 등 모든 혐의에 무죄를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펠리카노와 함께 뇌물을 받고 비밀 개인정보를 제공하거나 도청 플랜을 방조한 혐의로 은퇴한 LAPD 사전트 마크 아네슨과 당시 SBC와 퍼시픽 벨 전화사 직원이었던 레이포드 얼 터너도 기소했다. 아네슨은 18만9,000달러를 받고 60여명 인사들의 경찰 관련 정보를 넘겼고 터너는 최소한 3만6,655달러를 받고 전화 도청 장치를 해준 혐의다. 그 외에도 펠리카노의 범행을 직·간접으로 도운 것으로 드러난 다른 4명도 아울러 기소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이들의 기소를 담당한 조지 카도나 연방 검사는 이날 펠리카노 일당의 행각은 돈으로 법과 도덕과 윤리까지 사려했던 파렴치한 범죄라고 비난했다.
소장에 따르면 펠리카노는 협박이나 강탈용, 또 법적 문제가 걸릴 경우를 대비하여 전화 도청과 개인 기록을 수집해 왔다. 또는 고객의 요청에 의해 그같은 자료들을 불법적 방법으로 모아왔다.
펠리카노는 마이클 잭슨, 엘리자베스 테일러, 실베스터 스탤론 등의 거물급 스타들은 물론 유명 변호사나 고위 인사들을 고객으로 둔 것으로 널리 알려졌다.
펠리카노는 불법무기 소지 혐의로 선고받은 징역 2년형을 완수하고 지난 3일 연방교도소에서 풀려난 뒤 샌버나디노 카운티 교도소로 이송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도청 및 뇌물 혐의에 대한 그의 보석 신청은 7일 거부되었으며 새로운 재판은 오는 4월4일 시작된다. 그는 단골 고객들의 비밀보장을 위해서 검찰의 수사에 협조하지 않을 뿐더러 재판에서도 묵비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정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