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민자들 14일 ‘대규모 평화시위’

2006-02-07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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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4일 ‘작업 거부’(work stoppage)의 날로 결정, 이민 개혁법 악법 규정

필라 다운타운에서 불법 체류자 일제 단속 루머가 나돌면서 멕시코 계 이민자들이 1주일 째 출
근을 하지 않는 가운데 라틴 계 이민자 수백 명이 자유의 종이 있는 국립 미 헌법 센터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겠다고 발표해 긴장감이 돌고 있다.
‘이민자 없는 날’(Day without an immigrant)이라고 불리는 단체는 자체 웹 사이트
www.undiasin.com를 통해 오는 14일(화)을 ‘작업 거부’(work stoppage)의 날로 정하고 이날
정오부터 오후 2시까지 필라 5가 & 마켓 스트리트에 있는 미 국립 헌법 센터 앞에서 시위를
벌이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주로 라틴 계 식당과 건설 업종 이민자들이 참여하고 있는 이 단체
는 이번 작업 거부의 날 시위에는 필라 지역 내 불법 체류 자와 합법 체류 자 수백 명이 참가
할 예정이며 델라웨어 주 트렌톤과 남부 뉴저지 캠든, 바인랜드/브리지톤 지역에서도 참여할 예
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빨간 색 글씨가 새겨진 하얀 T 셔츠를 입고 평화 행진을 벌이면
서 이민자가 일하지 않는 사업장에 어떤 불편이 발생할 것인 지를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이민자 없는 날’이라고 불리는 단체는 지난 1월 27일 사우스 필라에 있는 한 사업장에서 75
명이 모여 작년 말 미 연방 하원에서 통과시킨 이민 개혁 법 ‘The Senbrenner-King bill H.
R. 4437’이 악법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이를 항의하기 위해 조직했으며 스페인 어로 ‘El
Paro’라고 불리는 ‘작업 거부‘ 행사를 벌이기로 결정했다. 이민 개혁법은 불법 체류 자를 고
용하는 사업주에 대한 벌금을 올리고, 취업하기 전 신분 조회를 강제로 실시하도록 했으며, 지
역 경찰에게 의심스러운 불법 체류 자를 체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
에 불법 입국을 막기 위한 벽을 세우도록 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법 은 현재 연방 상
원에 계류 중이다.
‘이민자 없는 날’이라는 단체는 오는 14일의 작업 거부의 날 시위에 앞서 이날 시위에 참가
하는 이민자들이 각자 고용주에게 작업 거부의 날에 대한 설명과 함께 결근한다는 내용의 편지
를 보내도록 권유하고 있다. 이들은 또 오는 10일(금) 오후 6시 필라 워싱턴 애비뉴에 있는 라
티엔다에서 모여 작업 거부의 날 시위에 사용될 배너와 사인 등 각종 장비를 준비하고 시우 이
후에 이 캠페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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