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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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먹이와 엄마 환영”

2006-02-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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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시픽 영화관등 관람객 감소따라
유모차 보관대 구비 고객끌기 나서

과거 환영받지 못하던 젖먹이와 보호자들을 위한 영화 상영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LA 타임스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한해 8% 가량 줄어드는 등 관람객이 갈수록 감소하고 성능 좋은 홈디어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위기를 느낀 영화관들이 묘책 중 하나로 유아를 겨냥하고 있다는 것.
현재 AMC, Mann, 리걸 시네마 등 여러 체인점들은 관람객이 가장 적은 주중 오전시간을 젖먹이와 그 부모에게 배정하고 있다.
영화관측은 한쪽에 유모차 보관대와 기저귀 가는 곳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아이들이 놀라는 것을 막기 위해 영화의 볼륨을 일반 상영 때보다 줄이는 등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이들 젖먹이와 각종 휴대용품으로 좌석을 더 차지하곤 하지만 영화관측은 유아 입장료를 물론 받지 않는다.
최근 유모차에 5개월된 딸아이를 태우고 오전 11시에 상영하는 `딕이랑 제인이랑 즐기기’를 남편과 함께 관람한 멜리사 로에펠홀츠는 “예전에 영화관에 즐겨 갔었지만 딸아이가 태어난 이후 가보질 못했는데, 퍼시픽 영화관이 월요일 오전마다 ‘엄마랑 영화보기’를 실시하고 있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LA의 그로브 샤핑센터 내 퍼시픽 영화관에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한 마케팅 담당 마리 포터는 “영화관 내 어느 곳에서나 젖먹이들을 발견할 수 있다”며 “부모와 우리 모두를 만족시키고 있으므로 앞으로 더 많은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영화관 입장에서 부닥치는 한 가지 문제는 이들 고객이 언제나 젖먹이로 남아있지 않는다는 것. 수년 전부터 이 프로그램을 실시중인 영화관 관계자들은 “아직은 성공적이지만 유아 고객이 1년만에 성장하기 때문에 늘 새로운 고객을 찾아야 한다”는 고충을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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