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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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치소내 인종간 집단폭력사태 발생 “예산 삭감·분리 수감 폐지 탓”

2006-02-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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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셰리프국장 주장… 패싸움 난 2곳 예방차원 구금조치

지난 주말 동안 노스카운티 교도소 등 두 군데 교도소에서 발생한 수감자들끼리의 집단 폭력사태로 1명의 죄수가 숨지고 100여명이 중경상을 입은 가운데 직접 유혈 폭력사태가 발생한 두 군데는 물론 LA카운티의 모든 교도소들이 6일 예방 차원의 수감자 구금조치를 단행했다.
리 바카 LA카운티 셰리프 국장은 6일 이같은 교도소 내 집단 폭력 및 난동사태는 수년 전부터 예산삭감을 이유로 교도소 시설들을 폐쇄하고 인종별 분리수감 폐지 등의 정책이 야기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바카 국장은 교도소 예산이 1억5,000만달러 이상이 삭감되면서 비폭력 전과자들은 조기 석방되어 거리의 범죄율을 다시 높였으며 교도소 내 인구밀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인종간 폭력사태가 잦아질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바카 국장은 교도소 내 수감자 충돌사태가 거의 인종별 패싸움으로 기인했다는 통계를 들어 특히 자주 폭력사태가 유발되는 흑인 수감자들과 라티노 수감자들은 분리해서 수감하는 조치를 전체 교도소에서 다시 시행할 것을 재고중이라고 밝혔다.
주법은 비상사태를 제외하고는 수감자들의 인종별 분리 수감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실제 처음 인종별 집단 폭력사태가 났던 노스카운티 교정센터와 지원요원 등 200여명이 합세하여 최루개스로 난동을 진압한 직후 전체 수감자들을 인종별로 분리, 수감했다.
또 다음날 인접한 빌딩인 노스교도소의 수감자들도 200여명이 인종별 패싸움을 벌인 후 전체 수감자들이 분리 수감되어 있다.
캐스테익의 노스카운티 교정국 시설의 흑인과 라티노 수감자들 1,800명에서 2,000명이 연루된 4일의 폭력사태는 양측 갱 출신 죄수들의 싸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알려졌다.
살상용 총기나 칼 등은 동원되지 않았던 이번 패싸움에서 희생된 흑인 수감자 웨인 티즈노어(45)는 성범죄 전과자 등록미필로 지난 1월3일 체포됐다. 그러나 당국은 그가 피살된 직접적 동기는 아직 밝히지 않고 있다. 그 외에도 약 100여명이 원내 병원이나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두번째 수감자 집단 폭력사태는 다음날인 5일 바로 옆에 위치한 노스교도소 시설에서 발생했으며 이번 난동에는 170여명의 라티노 죄수와 30여명의 흑인 죄수들이 패싸움을 벌였다.
이 싸움에서는 10명이 부상을 입었지만 중상자나 사망자는 없이 조기 진압된 것으로 알려졌다.통계에 따르면 카운티 교도소에는 매일 평균 2만1,000명의 죄수들이 수감되어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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