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반짝특수’에 즐겁다

2006-02-04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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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환불시즌…한인업소들 매출 급증


매년 이맘때면 찾아오는 세금환급 시기와 맞물려 시카고지역의 한인업소들이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세금환급 시기의 경기호황은 매년 찾아오지만 이번 특수는 지독한 불경기 속에서 찾아온 것이어서 상인들은 잠시나마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2월의 시작을 반기고 있다. 상인들에 따르면 업종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본격적인 세금환급이 시작되는 1월말부터 현재까지 벌써 50~100%까지 매상이 올랐으며 이 같은 현상은 2월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한다. 특히 흑인과 히스패닉계 고객이 많은 시카고 남부지역의 셀폰이나 뷰티업소들은 일손이 달릴 정도.


남부지역에서 셀폰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허길성씨는 1월말부터 오르기 시작한 매상이 최근 2배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허씨는 요즘은 고객들이 가게를 방문하면 아무런 문의도 없이 곧 바로 제품을 구입할 만큼 소비심리가 높아졌다며 일손이 달려 주말에 쉬는 것은 꿈도 못꾸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뷰티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모씨는 이처럼 시민들의 소비심리가 높아진 것에 대해 환급 받은 세금을 손에 든 사람들은 공짜 돈이 생긴 기분을 느껴 이것이 구매로 이어진다며 따뜻한 날씨도 매출 증가에 한 몫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한인상우협의회의 박영식 회장은 세금환급이 이뤄지는 2월 한달은 1년 중 크리스마스 보다 더 큰 대목이라며 실제로 업소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12월 보다 장사가 잘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작년에는 자연재해도 많았고 장사도 워낙 불황이었으나 이런 분위기가 세금환급 시기가 끝나는 3월 중순 이후에도 계속돼 한인 소매업소들이 힘을 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세금환급 시즌이 시작되자 공인회계사 사무실을 찾는 한인들도 부쩍
늘어나고 있다. 2월부터 4월까지는 일반적인 업무에다 직장인들이 의뢰하는 세금환급 업무가 더해져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기라는 것이 회계사들의 전언이다. 형수정 공인회계사는 평소에는 9시부터 5시까지 일하지만 요즘은 업무 연장은 기본이고 주말에도 나와 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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