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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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이 청탁뇌물 받고 죄수들에 셀폰·담배 전달

2006-02-04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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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BI 함정수사끝 전·현직 4명 체포

다운타운의 연방 메트로폴리탄 교도소의 죄수들에게 셀룰러폰과 담배 등을 반입해 주는 대가로 2만달러를 받은 전직 교도관을 포함한 4명의 교도관이 2일 체포, 기소됐다.
연방검찰 LA 오피스는 3일 4명의 전 현직 교도관들이 은행강도범과 마약밀매범 등 수감자 친지들의 청탁 뇌물을 받고 셀폰과 담배 등을 수감자들에 전달해 준 혐의로 기소됐다고 밝혔다.
2일 전격적인 이들의 체포와 기소는 일부 수감자들의 “교도관들이 특정 죄수들에게는 반입금지 품목들을 제공하고 있다”는 제보를 접수한 연방수사관들이 약 1년 동안 수사 요원이 일부 수감자들의 도움을 받아 함정수사를 펼친 결과로 이뤄졌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의심되는 교도관들 중 한 명이었던 후안 코르테스(34·현재 국토안보부 이민법 집행요원)는 수감자의 친척으로 위장한 수사요원으로부터 두 번에 걸쳐 총 1만1,000달러를 받고 셀폰을 반입, 전달한 것이 확인되어 체포됐다.
수사요원은 지난해 다운타운 근처 데니스 레스토랑 주차장에서 코르테스를 만나 셀폰을 전해 달라며 6,000달러를 줬다. 셀폰은 수감자에게 전달되었고 수사관은 2주일 후 다시 그에게 5,000달러와 셀폰을 전달했지만 두 번째 셀폰은 전해지지 않았다.
코르테스는 그 직후 교도관직을 사임하고 국토안보부 요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 교도소 케이스와는 상관없는 중절도 미수와 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샌디에고 경찰에 의해 지난해 11월 체포되어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FBI는 2일 아침 그를 다시 체포했으며 이날 2건의 뇌물수수 혐의와 2건의 불법품목 교도소 반입혐의로 기소됐다.
연방검찰은 그와 함께 현직 교도관 신분으로 역시 돈을 받고 셀폰이나 담배 등을 수감자에게 전달하는 과정이 FBI에게 적발된 3명도 함께 기소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3년차 교도관 앤소니 로버포(36·풀러튼 거주)는 지난해 5월30일 실비치의 맥도널드 레스토랑에서 함정수사관에게 담배를 전해주는 대가로 1,500달러를 받았고 또 일주일 후에는 셀폰을 전달해 달라는 청탁금 5,000달러를 받았다.
그 외에 리카르도 캄포스(26·엘몬티 거주)는 5월13일 다운타운 그레이하운드 버스정류장 맥도널드에서 수사관에게 셀폰과 현금 5,000달러를 받았으며 후안 니에토(30·사우스게이트 거주)는 2갑의 담배를 수감자에게 전해 달라는 함정수사관으로부터 1,000달러의 뇌물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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