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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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기증 운동본부’ 한인회 상설기구화

2006-02-0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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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북미 지역은 물론 미 전국의 한인 백혈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사랑의 골수 기증 운동 본부(KMDC)’가 시애틀 한인회(회장 김기현)의 특별 기구로 출범했다.
KMDC 추진위원장 유진규 박사 외 회원들과 한인회 임원들은 지난 1일 한인회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투병중인 한인 백혈병 환자들을 돕기 위한 골수 기증 희망자 등록과 혈액 채취 활동을 조직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 추진위원장은“최근 백혈병 진단을 받고 투병중인 전 한인 생활 상담소 프로그램 디렉터 김진숙씨를 도울 방법을 모색하다가 아예 관련 상설기구를 조직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제기돼 한인회의 도움을 받아 KMDC를 결성하게 됐다”며 곧 구체활동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NMDP에 등록된 전체 골수 기증 등록자 550만 명 중 한인은 1% 미만”이라며“특히 골수 이식의 경우 부모보다 형제, 형제보다 제3자(동일 민족)에게서 더 맞을 확률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기현 회장은“귀한 생명을 구하기 위해 한인회가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지역 한인들도 이 운동에 적극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난 20년 간 골수 기증 운동을 개인적으로 벌여온 이종식씨는“골수기증 과정이 고통스럽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며“채취 당일 퇴원하고 대개 3∼4일 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으며 2∼3주면 누구나 원상 회복된다”고 설명했다.
김진숙씨의 남편 김명준씨는“아내가 갑자기 지난 11월 중순 백혈병 진단을 받고 현재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데 다행히 골수기증 등록자 중 한 명이 적합한 분으로 밝혀져 정밀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씨는“골수 기증 운동이 단발행사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져 전국의 다른 한인 백혈병 환자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는 시발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출범식 행사에 참석한 퓨젯사운드 혈액원(PSBDC)의 사무국장 스티븐 캣츠는 자기 아들도 백혈병에 걸려 자신이 골수 기증을 3번이나 했다며 결코 두렵거나 무서운 과정이 아님을 강조하고 많이 참여하면 할수록 환자의 생명을 살려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3년 전 백혈병에 걸린 입양아 사라 트렌트(당시 17)양을 살리기 위해 최종 골수 기증을 했던 타코마의 이성국씨도“채혈이나 골수 채취 과정이 기증자에게 고통을 주지 않는다”며“많은 한인들이 저와 같이 사랑을 실천한다는 마음으로 이 운동에 참여하실 줄 믿는다”고 호소했다.
유 박사 등 KDMC 회원들은 발족 전부터 활동을 시작해 지난 1월에는 시애틀 천주교회(주임 정준섭 신부)에서 115명의 골수 기증 희망자 등록 및 채혈을 했으며 오는 19일에는 온누리교회, 26일에는 시애틀 형제교회 등 매 주일마다 지역 교회 신자들을 대상으로 사랑의 골수 기증 희망자 등록 및 채혈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계획이다.
이 날 출범식에는 유진규 위원장 외에 김효정 교수(워싱턴대학), 김영민씨, 이종식씨, 장용석씨, 프레드 허치슨 병원 암 전문의 존 최 박사, 김명준씨, UW 학생 이지영·박지선씨가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
문의전화:(206)694-3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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