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모처럼 호주머니 두둑”

2006-01-31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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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환불금 어디에 쓸까?…생활비·부채상환등 다양

더 내야 하는 경우는 울상


썰렁했던 호주머니가 잠시나마 두둑해 지는 세금 보고 시즌이 찾아왔다.


모처럼 환불을 기대하고 있는 한인들은 이 돈을 어떻게 사용할까 행복한 고민에 빠진 모습이다. 세금보고 후 받는 액수는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직장인의 경우 보통 1~2천 달러선. 그러나 언드 인컴 크레딧 등의 혜택을 받는 가정이나 지난해 세금을 많이 낸 일부의 경우에는 3~4천달러 이상의 목돈이 생기기도 한다. 작은 필요를 채우기에는 충분한 액수다. 한인들의 계획을 들여다보면 여행을 가거나 데이트 비용으로 쓰겠다는 기분파에서부터 저축을 하겠다는 실속파까지 분류도 다양하다. 밀린 카드빚을 갚겠다는 의지형에 가뜩이나 형편도 안 좋은데 그냥 생활비에나 보태 쓰겠다는 자조형도 있다.

그러나 일부는 환불은커녕 오히려 세금을 더 내게 생겼다며 울상을 짓는 이들도 없지 않다. 마운트 프로스펙트에 거주하는 정 진씨(29, 회사원)는 “환불금으로 900달러 정도를 받게 될 것”이라며 “그전에는 용돈에 보태 썼지만 올해는 뉴욕이나 플로리다로 여행을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버논 힐스에 사는 소재 스캇 리씨(34, 전문직종사)는“예년 기준으로 1천5백달러 정도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집안에 바닥을 새로 깔았는데 이번에는 냉장고를 새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 거주 박민수씨(34, 회사원)는“8백에서 9백달러를 받게 될 것 같다. 평소 여자친구에게 맛있는 것 많이 못 사줬는데 식당에도 가고 가까운 곳에 여행도 가겠다”는 데이트 계획을 밝혔다. 글렌뷰 거주 안젤라 홍씨(37, 직장인)는“지난해에는 오히려 돈을 물었으나 올해는 1천5백달러 정도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특별한 계획은 없고 생활비에 보태 쓸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역시 글렌뷰에 거주하는 이재용(50대 자영업)씨는 “자세한 사항은 설명할 수 없으나 집과 본인 소유 건물로 나가는 모기지 대금이 1년 수입보다 더 많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래서 한 2만달러 정도는 더 내야 될 것으로 본다”며 세금 보고철이 반갑지 않음을 시사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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