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빠른 인디언’ ★★★½(5개 만점)
2006-02-03 (금)
(The World’s Fastest Indian)
모터사이클 타면 “나이는 없다”
70세 넘은 뉴질랜드 경주자
버트 먼로, 불굴의 투혼 실화
오스카상 후보 자격조건을 갖추기 위해 지난 12월 초 1주간 상영됐다 철수한 뒤 이번에 본격적으로 전지역에서 상영된다. 70이 넘는 나이에도 구닥다리 모터사이클을 몰고 미국서 열린 기록경신대회에 출전, 몇 차례나 우승한 뉴질랜드의 버트 먼로의 실화다. 불굴의 의지를 지닌 노인의 꿈의 실현을 그린 재미있는 작품이다. 영화가 다소 들쩍지근하지만 즐겁게 볼 수 있다.
1960년. 뉴질랜드의 한 작은 마을에서 혼자 사는 버트(앤소니 합킨스)는 모터사이클광. 자신의 1928년산 인디언 스카웃(제목의 인디언은 모터사이클 이름)을 신주단지 모시듯 하면서 계속 개량해 나간다. 그의 개인적 삶에 옆집 소년과의 우정과 동네 숙녀와의 관계가 삽화식으로 끼여든다.
괴짜요 변덕스럽지만 착하고 낙천적인 버트의 꿈은 미국 유타의 본느빌 소금벌판에서의 기록경주대회에 나가는 것. 푼푼이 모은 돈과 후원금을 가지고 버트는 마침내 미국으로 떠난다. LA에서부터 유타까지의 오디세이중 여러 에피소드가 묘사된다.
먼저 LA에서는 친절한 여장남자 모텔 직원과 중고차 세일즈맨(폴 로드리게스)을 사귄다. 그리고 유타로 길을 떠나면서 버트는 나이 먹은 아메리칸 인디언을 만나 도움을 받고 또 자유 혼을 지닌 사막에 혼자 사는 미망인(다이앤 레인의 연기에서 광채가 난다) 집에 도착, 이 여인과 하룻밤의 정사도 즐긴다.
심장병을 앓는 버트가 유타에 도착, 경주 준비를 하고 경주에 나가 달리는 것이 나머지 얘기. 그런데 버트는 사전등록을 안해 출전불가 판결을 받는다.
그러나 착한 미국인 경주자 등의 지원과 노인이라는 알파 조건 및 그의 선한 인간성이 도움이 돼 버트는 소금벌판을 신나게 달린다. 인간투혼의 강인성과 아름다움을 깨닫게 하는 영화로 합킨스의 연기가 훌륭하다. 로저 도널슨 감독. PG-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