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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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마위 오른 ‘경찰의 과잉 공권력’

2006-02-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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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주차량 체포과정서 과도한 총격
통행인이 비디오 촬영 TV서 보도

FBI도 진상조사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의 명령에 따라 엎드렸다가 일어서던 남성에게 좀더 떨어져 있던 또 한 명의 셰리프가 수발의 총격을 가했던 사건이 당시 상황이 녹화된 비디오테입이 공개되면서 경찰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 이슈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과속차량으로 도주하다 적발된 차의 승객으로 차가 멈춘 후 셰리프로부터 가슴과 어깨, 다리에 총격을 받았던 엘리오 캐리온(21·공군 안전요원)은 다행히 목숨을 건졌고 1일 현재 애로헤드 리저널 병원(콜튼)에서 회복중이다.
치노에서 지난달 29일 밤 발생한 셰리프 총격사건의 녹화내용은 31일부터 KTLA-TV 등 미디어에서 계속 방영되고 있으며 급기야 연방검찰은 FBI에 진상조사를 명령했다. 그뿐 아니라 샌버나디노 카운티 셰리프도 과도한 물리력 행사나 부주의에 대한 자체 조사를 해서 카운티 검찰에 보고할 예정이다.
셰리프 대변인과 피해자의 진술, 또 비디오 속의 내용을 종합하면 이날 사건은 29일 밤 10시 30분께 100마일이 넘는 속도로 달리던 푸른색 콜벳이 셰리프의 정지명령을 무시하고 도주하면서 시작됐다. 루이스 페르난도 에스코베도(21·공무집행 방해 및 도주 중범혐의로 체포)가 운전하던 이 차는 짧은 추격전 끝에 치노의 한 주택 울타리를 들이받고 멈췄다. 에스코베도와 캐리온은 차에서 내려 땅에 엎드렸고 셰리프의 “일어서라”는 명령을 받고 캐리온이 일어서는 사이 몇 피트 뒤에 서 있던 셰리프가 수발을 총을 발사, 그를 쓰러뜨렸다.
이같은 내용은 마침 현장을 지나던 한 통행인에 의해 녹화되었고 그는 원본을 법 집행기관에 넘겼다. 그러나 그는 복사본을 만들어 KTLA-TV 채널에 돈을 받고 넘기면서 이 테입의 내용이 화면에 생생하게 보도되게 됐다.
이 테입의 화질은 극히 나쁘고 캐리온과 셰리프들의 대화 내용도 거의 안 들리지만 엎드려 있던 남성에게 ‘일어나라’는 듯한 명령이 떨어지고 그에 따라 남성이 일어서면서 총격을 받은 장면이 요란스런 총성과 함께 담겨 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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