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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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마을서 한인끼리 살인극

2006-02-01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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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스카

최북단 유전도시 배로우서 말다툼끝에

북극해에 연한 알래스카 최북단의 유전도시 배로우에서 한인들 사이에 폭행치사 사건이 벌어져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툰드라 지역인 배로우는 이누피아트 인디언 부족과 북극 노스 슬로프 지역의 유전시설 엔지니어 등 4천5백여 명 외에 한인들이 거의 없는 오지여서 충격이 더 크다.
노스 슬로프의 인디언 자치지구 경찰은 지난 23일 새벽 5시반 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이 콘고색 스트릿 500 블럭 주택에서 심하게 폭행당한 송충선씨(36)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송씨가 현장에서 곧 숨을 거뒀다고 밝히고 집안에서 송씨와 심한 언쟁을 벌인 것으로 보이는 이광록(37)씨를 용의자로 체포했으나 증거불충분으로 즉시 석방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이씨가 송씨와 심한 몸싸움을 벌인 듯 팔이 찢긴 파열상을 입어 인근 새뮤얼 시몬스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언쟁 과정에서 얼굴을 얻어맞아 부상을 입은 이씨의 부인 이 상씨(36)도 치료를 위해 앵커리지로 이송했다고 덧붙였다.
역시 앵커리지 검시소로 보내진 송씨의 사체는 부검 결과 둔기로 얻어맞은 외상에 의한 것으로 판명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이씨와 송씨의 자세한 신원과 두 사람 사이의 관계, 사건 배경 등에 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노스 슬로프 경찰국의 로리 포타슈닉 부서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이 사건에 대한 수사가 아직 진행중임을 들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포타슈닉은 그러나, 이번 사건의 일차적인 조사가 마무리 단계이므로 조만간 구체적인 수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로우는 비행기로만 접근할 수 있는 곳으로 근래 석유 개발붐을 타고 외지인들의 왕래가 늘어나고 있으며 수주일간 밤이 전혀 없는 여름철의 관광객들을 상대로 영업하는 일부 한인 택시기사들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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