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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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화 들판 그대로 둬”

2006-01-3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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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먼힐스 일대 대규모 주택단지·상가 개발에
UCLA 학생들·자연보호기관등 보존 캠페인

LA카운티 북쪽으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가다보면 그레이프바인 지역이 나오고 오른쪽으로 고먼힐스(Gorman Hills)의 산들이 펼쳐진다. 겨울에는 민둥산이지만 봄이 오면 주화인 파피를 비롯한 야생화들이 온산을 노란색, 보라색, 주황색으로 온통 황홀하게 뒤덮는다.
이들 지역의 일부에 주택단지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UCLA 학생들과 카운티의 자연보호기관 등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고먼힐스를 포함한 약 2,800에이커의 들판을 ‘야생화 들판 보호구역’으로 만드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들이 이 지역을 랭커스터의 ‘파피 보호구역’(Poppy Reserve)처럼 만들자는 캠페인을 시작한 것은 개발업자들이 폭증하는 카운티 인구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신규주택 건설의 적소로 꼽힌 테혼랜치는 물론 그 인근의 개발도 무서운 기세로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
개발업계는 LA카운티 역사상 최대규모의 2만3,000채의 주택을 테혼랜치 인근에 새로 조성하는 첫 단계에 벌써 돌입했으며 터스틴에 본부를 둔 한 주택건설업체는 바로 야생화 들판의 북쪽이 포함되는 지역에 191채의 주택을 건설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수많은 주택단지나 상가 건설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같은 대규모 주택단지가 인근에 들어서게 되면 현재 야생화 들판은 개발붐에 휩싸여 그대로 사라지게 된다는 우려 때문에 UCLA 학생들이 먼저 일어선 것. 이들은 지난해 가을학기 동안 고먼힐스를 중심으로 한 2,800에이커의 공지를 야생화 보호구역으로 지정하는데 필요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들에 따르면 5번 프리웨이와 138번 프리웨이가 교차되는 동북쪽의 야생화 들판을 네이처 컨서번시, 시에라클럽, 공지신탁기금 등의 자연보호기관들이 힘을 합쳐 재원을 마련, 구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카운티 관계자들도 학생들이 나선 야생화 보호구역 조성 캠페인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도 현재 22개 소유주의 땅들을 구입하여 보호구역으로 만드는데 필요한 기금마련이 가장 큰 장애요소라고 전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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