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뜻밖의 선물’ 난방비 걱정 던다...LIHEAP 보조금 사용자에 한해

2006-01-28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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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필라 지역에 500만 갤러 저가 난방유 원조 발표
한인 대상자 많지 않을 듯, LIHEAP 보조금 사용한 저소득층 7,000여 가구 혜택

올 겨울 들어 폭등한 가정 용 난방비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필라 인근 지역의 저소득 가정이 휴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뜻하지 않았던 원조로 따뜻한 겨울을 지낼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혜택을 받는 한인들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차카 파타 연방 하원의원(민주당, 펜 주)은 지난 27일 “베네수엘라 국영 석유 회사인 Citgo를 통해 500만 갤런의 난방유를 국제 시세보다 40% 싼 가격에 사들여 다음 달부터 저소득층 2만5,000가구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5번째 석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는 작년 10월 인디언 출신의 좌익주의자 휴고 차베스 대통령이 집권한 이후 미국 빈민층에 저가 난방유를 원조하기 시작해 이미 메인 주의 인디언 보호 구역, 뉴욕 시, 로드아일랜드, 버몬트 등이 혜택을 받았으며 보스턴은 협상을 벌이고 있다. 차베스 대통령과의 저가 난방유 원조 협상은 민주당 출신의 윌리엄 들라헌트 연방 하원의원(매사추세츠 주)과 조셉 케네디 2세 전 연방 하원의원(민주, 비영리 단체 시티즌스 에너지 대표)이 주로 맡고 있으며 이번 차카 파타 의원의 필라델피아 난방유 원조 작업도 이들이 지원했다.
이러한 저가 난방유 혜택을 볼 수 있는 저소득층은 필라 시와 필라 교외 몽고메리 카운티, 벅스 카운티, 델라웨어 카운티 지역에 거주하면서 미 연방 정부에서 실시중인 저 소득 가정 에너지 지원 프로그램(LIHEAP) 지원비를 이미 사용한 가정이다. 연방 정부 자료에 따르면 필라 인
근 지역에서 LIHEAP 지원비 혜택을 본 가정은 7,602가구로 나타났다. 베네수엘라 원조 난방유 판매책임을 맡고 있는 비영리 단체인 에너지 코디네이팅 에이전시는 연방 복지 국으로부터 LIHEAP를 사용한 7,602가구의 주소를 받아 일일이 편지를 보내 저가 난방유를 구입할 수 있도록 조치하게 된다. 이들 저 소득 층은 최대 200갤런의 난방유를 288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이 가격은 최근 평균 시세인 갤런 당 2.41달러와 비교할 때 194달러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저가 난방유 가격의 40%(115.20달러)는 비영리 단체인 시티즌스 에너지에서 보조해 줄 예정이어서 저 소득층은 172.80달러만 부담하게 된다.


그러나 필라 인근 지역의 봉사단체들에 따르면 한인 저 소득층들은 LIHEAP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지 않아 이번 저가 난방유 혜택을 보는 사람들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김요안 아시안 복지 회관 소장은 “LIHEAP 보조금을 받으려면 사회 보장 번호를 소유한 사람(불법 체류 자나 유학생도 가능)들이 식구 수에 따른 연간 세금 보고 금액이 규정 치에 못 미친다는 것(2인 가족의 경우 연간 1만9,000달러 이하)을 증명해야 하는데 한인들은 이런 필수 조건을 이행하는데 거부감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반미 주의자이며 조지 부시 대통령을 맹비난하고 있는 휴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에 저가 난방유를 공급하는 것에 대해 공화당 위주의 보수주의 정치인들은 정치적인 공세라며 일축하는데 비해 민주당의 자유주의 정치인들은 인간애적인 행동이라고 추켜세우고 있다.


<홍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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