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화같은 따뜻한 감동...

2006-01-2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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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빈방 있습니까’ 시카고 공연 성황


잔잔한 감동이 흐르는 연극 ‘빈 방 있습니까’의 시카고 공연이 성황리에 끝마쳐졌다.

‘빈 방 있습니까’는 미국에서 있었던 실제 이야기를 극화한 작품으로 1980년 성탄절 무렵 시작돼 25년 동안 한겨울에 동화 같은 따뜻한 감동을 주어왔는데 이번에 극단‘증언’이 이번에 작품 25주년 기념으로 미주공연을 하며 시카고도 찾았다. 20일 시카고한인연합장로교회, 21일 그레이스교회 22일 구세군 시카고 한인교회에서 총 3회에 걸쳐 무료 공연이 펼쳐져 관객들에게 진한 웃음과 감동을 선사했다.


성탄절을 맞이하여서 공연을 준비하던 어느 교회 고등부 연극 반에서 연출교사는 학생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지진아 덕구에게 조연급인 여관주인 역을 맡긴다. 모든 면에서 소외되던 덕구에게 자신감과 성취감을 체험케 해주려는 교사의 선한 의도는 진통을 겪어가면서 결실을 향해 열매가 맺어 가고 덕구는 눈물겨운 연습으로 자신의 약점을 극복해 간다.

덕구가 연극에 참여한다는 사실을 싫어하던 다른 학생들도 덕구의 모습에 점차 마음을 열어가고 마침내 12월 24일 공연 당일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 앞에서 연극은 매끄럽게 진행된다. 그러나 문제의 여관장면에 이르자 빈 방을 애타게 찾는 요셉과 만삭의 마리아를 보자 덕구는 극과 현실의 경계를 넘나들면서 갈등을 겪다가 끝내 울음을 터트리고 연극은 중단되는데 덕구로 인해서 공연은 망쳤지만 덕구의 순수한 마음은 크리스마스 이브 하얀 눈을 녹이고 진정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되새겨 준다는 것이 연극의 줄거리이다.

지난 25년간 덕구 역을 맡아온 박재련씨는 이렇게 시카고 동포들에게 ‘빈
방 있습니까’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참 보람 있다며 젊은 시절을 지나 이젠 희끗희끗한 머리카락을 보여줄 만큼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무대 위에서는 고등학생 덕구로 남아있는데 진정한 성탄절의 의미를 되새겨주는 이 연극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알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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