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모 맥피’★★★★(5개 만점)
2006-01-27 (금)
지팡이를 짚은 보모 맥피가 7명의 아이들과 첫 대면을 하고 있다.
(Nancy Mcphee)
개구쟁이들 꼼짝 마!
공포의 보모 ‘사랑의 훈육’
보모 맥피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온 견습 수녀 출신의 보모(글리 앤드 루스)도 아니오 ‘메리 파핀스’에 나오는 요술쟁이 보모(줄리 앤드루스)도 아니다. 그녀는 검은 케이프를 걸친 공포의 보모다.
맥피는 검은 눈썹이 한일자로 하나요 코는 배우 칼 말덴 것 닮은 주먹코요 가운데 덧니가 혼자 입술 밖으로 돌출된 데다 털이 있는 검은 왕 사마귀가 두 개 달린 공포의 보모. 이 겉으로 보기엔 무섭게 생긴 보모가 세상에서 가장 장난 심하고 말썽꾸러기들이 7명의 아이들의 보모가 돼 아이들의 버릇을 고쳐 놓는다. 영국 영화. 동화가 원작인데 각본은 맥피로 나오는 에마 탐슨이 썼다. 모양과 얘기가 모두 알록달록하고 교훈적이며 또 감정 있는 영화로 꼬마들뿐 아니라 어른들도 즐거워할 온 식구용 영화다.
장의사를 경영하는 브라운씨(콜린 퍼스)는 아내가 7번째 아이를 낳고 사망하면서 아이들 돌봐줄 보모를 계속해 찾느라 분주하다. 장남 사이몬(토마스 생스터)을 대장으로 한 아이들이 어찌나 악동들인지 지금까지 총 17명의 보모가 달아났다. 브라운씨 집에는 아이들이 원수처럼 여기는 밥짓는 아주머니(이멜다 스턴튼)와 아이들을 사랑하며 숙녀가 되려고 꿈꾸는 하녀 에반젤린(켈리 맥도널드)이 함께 살고 있다.
보모를 못 구해 고민을 하는 브라운씨 앞에 어느 천둥번개 치고 비오는 날 밤 자신을 정부에서 파견한 보모라고 소개하는 맥피가 나타난다. 맥피는 이 집에 들어서자마자 브라운씨에게 “아이들이 ‘플리즈’와 ‘댕큐’를 말할 줄 아나요”하고 묻는다. 그리고 부엌에서 불난리를 치는 아이들에게 첫번째 훈육을 실시한다. 맥피가 갖고 다니는 꼬불꼬불한 지팡이가 요술 지팡이여서 이것을 바닥에 한번 쾅하고 내리치면 요술이 이뤄진다. 그리고 맥피는 “너희들이 날 필요로 하나 원치 않으면 난 너희들과 있고 원하나 필요치 않으면 난 떠난다”고 이른다.
사이몬 등은 처음에는 맥피에게 저항하나 요술쟁이를 이길 실력은 못되고 또 맥피가 모양과 달리 인자한 마음으로 아이들을 돌보면서 아이들도 차차 맥피의 말을 잘 듣게 된다. 희한한 것은 아이들이 맥피가 세운 5개 교육사항을 하나씩 따를 때마다 맥피의 얼굴 모양이 아름다워지는 것. 맨 먼저 사마귀 한 개가 없어진다.
그런데 브라운씨에게 매달 생활비를 대주는 브라운씨의 죽은 아내의 이모가 브라운에게 1개월 내 결혼할 것과 딸 중 하나를 양녀로 데리고 가겠다면서 브라운씨 가족에 비상이 걸린다.
그러나 아이들과 맥피가 합심해 이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브라운씨는 새 장가(누구에게 갔을까)를 들고 아이들과 함께 내내 행복하게 살았다고. 맥피는 떠나고. 커크 존스 감독. PG. Universal. 전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