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형태, 공간, 색채의 개념을 발견하는 시기 (7-9세)

2006-01-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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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미종 ( 코퀴틀람 “발상과 표현 원장)

미술대학을 가고 싶어하는 고등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를 하게 된다.
어릴 적 제대로 미술의 창작 활동의 중요성을 기초에 둔 미술교육을 받은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이다.
그럼 이 두 가지 유형엔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미술교육은 창작을 기본으로 하되 어릴 적에 어떻게 접근하느냐에 따라서 개인의 능력은 무한하거나 제한되기도 한다. 이 능력을 개발시키는 가장 중요한 시기를 아동미술에선 도식기 (7-9세) 라고 분류를 해놓는데 이시기엔 미술의 기초라 할 수 있는 형태, 공간, 색채의 개념을 발견하고 반복을 통해 자신의 계획능력을 개발시키는 것에 있다.
어린이의 지적 발달을 보여주는 것 중 하나는 주변 세계에 대한 그 어린이의 이해정도 이다. 어린이에게 세계가 의미 있는가 아닌가는 부분적으로 그가 자신의 개념을 명료하게 설명 할 수 있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어린이에게 있어서는 실제적인 지식은 그가 관계를 맺고 있는 세상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드러내는 것 이며, 이것은 그의 그림에 그대로 표현이 된다. 이시기 의 어린이는 감정표현에 별로 관심이 없다.
어린이들은 유전과 환경에 의해 성장하므로 우리는 어린이가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달 시킬 수 있도록 그들의 환경을 가능한 한 풍부하게 하고 자극하는데 애써야 한다. 미술은 어린이의 정서적 해방의 기회뿐 아니라 그런 감정을 건설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도식기 아동들에겐 동기부여 가 중요한데 어떤 동기 유발에서도 틀림없이 각각의 어린이가 개인적으로 관련되어 있어야 한다. 여자 아이들은 집과 동물에 대한 관심을 발달시키는 경향이 있는 반면, 남자 아이들은 기계적인 것과 탈 것에 대한 표현에 더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다. 각각의 어린이는 동기 부여가 마치 자신을 위해 계획된 것처럼 느껴야 한다.
이 시기의 어린이들에겐 재료 자체가 어린이의 자아표현에 도움이 되어야 하며 표현하는데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된다. 창작의욕을 가졌을 때 자유롭게 사용 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 해 주어야 하고 발달 단계에 맞게 선별되어야 한다. 이 시기에는 좀더 큰 종이를 사용할 수 있으며 어린이에게 더 많은 자유를 줄 수 있다. 색종이, 콜라주 재료, 풀과 가위, 자갈이나 작은 나뭇가지 같은 자연재료, 찰흙, 크레용, 색분필, 템페라, 포스터 칼라 등 …
이시기 아동들은 자연스럽게 색채와 대상과의 관계를 발견하고 색은 더 이상 주관적인 경험이나 정서적인 관계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인간과 환경의 관계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면서 대상과 색채가 서로 관계가 있음을 알게 된다. 어린이가 사람과 공간에 대한 도식을 계속해서 반복하는 것처럼 같은 대상에 같은 색을 반복해서 칠한다.
의도적인 경험으로도 변화시키지 못할 정도로 계속 반복해서 이루어진 어린이의 개념이다. 도식은 성격의 차이와 어린이들이 개념을 형성하는 동안 교사가 얼마나 그들의 수동적 지식을 활발하게 구체화 시켰느냐의 정도에 좌우된다. 사물에 대한 도식은 어린이가 최종적으로 도달한 개념이며 대상에 대한 어린이의 역동적인 지식을 표현한 것이다. 특별한 의미를 지닌 경험에 따라 중요한 부분을 표현하고 상징을 변화시키며 중요하지 않은 부분은 축소하거나 생략한다. 사물이 존재하는 지표면이나 바닥, 거리, 어린이가 서있는 기준선이 나타나기도 한다. 남자 어린이와 여자 어린이가 그린 주제에 차이가 나타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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