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세계관을 넓히는 여행 3

2006-01-2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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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라이프 교육칼럼 69

▶ 김두제 뉴라이프 아카데미 원장

옛말에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 백승 한다는 말이 있다. 캐나다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이민자들은 삶의 현실이 어렵고 힘들어서 인지는 모르지만 자신이 “싸우면서” 살아야 하는 “적/정체”를 너무 모르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세월이 흐르면서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존재 인지,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을 상실 하면서 “적도 모르고 자신도 모르는” 정말 “백전백패” 할 수 밖에 없는 가장 열악한 삶에 빠질 수 밖에 없게 된다. 예를 들면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질문을 한번 해 보겠다. 캐나다의 복합문화 정책이란 도대체 무슨 말인지 한번 설명해보라 … (계속 읽지 말고 옆에 있는 자녀나 가족/친구에게)
만일 이 글을 읽는 독자가 캐나다의 복합문화정책 잘 설명 할 수 없다면 캐나다의 삶 중에 가장 중요한 부분을 모르는 것으로 보면 정확하다. 그렇다면 당신이 그것을 (복합문화정책) 모르는 상황에서 이민의 삶은 50%는 “적과의 전쟁”에서 이미 패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 글을 통해서 지금 설명하고 싶지만 독자들에게 고민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다음 번에 설명하겠다. 하지만 독자들에게 힌트를 주겠다, 그것은 “Unity & Diversity (일치/조화성 & 다향성)”를 정확하게 이해하면 간단하다.
지난 여름에 빅토리아 섬에 (주말여행) 가족과 몇 학생들과 여행을 갔다 왔다. 짧은 기간에 조개도 캐고 굴도 따고 그리고 게도 잡아서 정말 생전에 그렇게 많은 해삼 물을 먹기는 처음 이었다. 낮에는 근처의 박물관에 들어갔다. 처음에는 무료라고 해서 들어 갔는데 입장료를 받고 있었다, 자세하게 알고 보니 안내한 학생이 잘못 알고 있었다. 다른 학생들은 밖에서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나는 “반 강제로” 박물관에 그 학생들을 들어가게 했다. 물론 객관적으로 보면 돈을 지불하고 구경할 만 한 것은 별로 없었지만 1층부터 우리 아이들에게 한국어/영어로 설명했다.
지금도 마음 한쪽에 “슬프게” 느낀 것은 1900년 초에 많은 광산 사고에서 죽은 중국인들의 얼룩진 흑백사진 속의 모습이다. 그 박물관에서 소장한 기록을 자세히 보면서 많은 중국인들이 죽었는데 그들 중에는 이름도 성도 없이 그냥 중국 사람이라고 씌어진 기록을 보면서 “서러움이” 남모르게 북 받혀 오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었다. 난 그들이 왜 그렇게 열악하고 위험한 광산에서 밤낮으로 일을 하다가 죽어갔는지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중국에 두고 온 가족들을 초청하려고 “죽도록” 일을 했던 것이다.
그때에 중국인 한 사람의 가족을 초청하는데 캐나다 정부에서는 중국인에게 $500을 (인두세) 받았다. 그때 당시에 그 액수면 ($500) 멋진 집을 한 채 사고 남는 액수라고 한다. 캐나다 정부는 정말 엄청난 액수를 중국인들에게 “세금” 명목으로 착취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고 지난 2주 전에 (자유당) 폴 마틴 수상과 하퍼 (보수당) 인두세를 받은 캐나다 정부는 분명히 잘못한 것 이라고 인정 했지만 정부 차원에서의 보상은 말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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