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를 못 보셨나요?”
2006-01-24 (화)
SF서 두달전 차타고 나간뒤 행방불명
타이완계 이민1세 하이텍사 CEO
3년전부터 항우울제 복용 자살 추정
“제리를 찾아라”
샌프란시스코에서 두달 전 실종된 타이완계 이민 1세인 제리 탱(40·하이텍사 공동CEO)의 수색작업 여부가 큰 주목을 끌고 있다.
LA타임스가 2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각 전신주나 상가 등에는 웃음 지은 그의 얼굴이 담긴 실종 전단지가 붙어 있고 경찰과 사설탐정들, 또 수백여 친지와 친구, 서포터들이 골든게이트 팍에서부터 다운타운 홈리스 셀터나 버스정류장, 머린 카운티 해변 등을 이 잡듯 헤집고 있다. 벌써 두달 동안 라스베가스와 또 그가 어린 시절 지낸 매서추세츠주까지를 뒤지는 이같은 수색 노력으로 샌프란시스코인들은 이제 모두 탱의 이름과 실종 사실을 알고 있다. 또 ‘제리 찾기’ 웹사이트로 그를 전혀 모르던 사람들까지도 탱의 무사귀환을 빌고 있다. 어린 시절 친구들은 매서추세츠주와 런던에서도 날아와 그가 있을 법한 곳을 누비고 있다.
SF 경찰은 “탱과 전혀 모르는 사람들까지 전례 없이 수색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산불 같은 천재지변에 모두가 합력하는 그런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핸섬한 얼굴에 재즈피아노를 잘 치는, 그리고 고교시절 스윗하트와 결혼하여 4세와 7세의 아들을 둔 탱은 지난 11월29일 자동차 열쇠와 지갑을 들고 집을 나서면서 사라졌다. 이 날 아침 그는 의사와의 약속을 취소했으며 10시께 부모에게 전화를 했다. 그 이후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다.
경찰측은 탱의 실종의 결과가 자살 쪽이라는 데 무게를 두고 있는 편이다. 그가 3년 전 뇌졸중을 심하게 앓은 후 이제까지 항우울제를 복용해 왔으며 당일 의사와의 약속을 취소했다는 사실과 “일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점을 중시하는 것. 그러나 친지들은 탱이 길에서 쓰러졌거나 정신을 잃은 후 홈리스 부류에 끼여들어 생존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점쟁이들은 탱이 거리나 풀밭 또는 물레방아 옆 해변에 있다는 등으로 이들의 수색 노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